이승엽(36·삼성)이 돌아오기 전까지 친정 삼성 구단에선 200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배번 36번 유니폼을 누구도 입지 않았다. 삼성 구단은 이승엽이 2003시즌을 끝으로 일본 지바 롯데로 진출하자 이승엽의 높은 팀공헌과 입지를 고려해 36번을 영구결번에 가까운 대접을 했다. 당시 삼성 구단은 "이승엽이 훗날 은퇴하면 36번을 영구결번으로 하겠다"고 했다. 일본으로 간 그는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다시 삼성으로 왔고, 지난 17일 시작한 시범경기에서 36번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이승엽과 삼성은 36번 배번을 다시 찾아가는 것에 이의가 없었다. 번호의 주인이 돌아왔기 때문에 다시 다는게 자연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