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은 여러가지 의사 결정을 내린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물론 결정에 따른 책임도 감독에게 있다.
한 번 내린 결정을 뒤엎는 것 역시 감독에게 주어진 선택지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리즈의 마무리투수 전향 카드를 철회한 것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귀국해 감독 취임 이후 가장 큰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선발로 11승(13패)을 따낸 외국인 투수 리즈를 마무리로 쓰겠다는 결정이다. 뒷문을 확실히 잠가 전체적인 팀 전력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최고 구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리즈는 분명 매력적인 마무리 카드였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리즈를 마무리로 써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었다. 리즈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로 그 자리를 메워야만 했다. 그만큼 '마무리 투수'는 LG의 최대 과제이자 오랜 기간 앓아온 고질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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