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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8 23:44
[NPB] 일본의 400승 투수 가네다 한국이름 김경홍!!
 글쓴이 : 청용이빠
조회 : 5,198  

400승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는 누구인가.

10대의 어린 나이로 일본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텐노' 가네다 마사이치

덴노(天皇).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왕은 국가 원수로서 절대적인 통치권과 군사 통수권을 한몸에 지니며 전통적인 제사권을 행사하는 살아 있는 신이었다. 그러나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스스로 신이 아니라고 부정했고 현재는 일본과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에서 인간이 됐다고 해도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며 ‘덴노’라는 단어를 거론하는 것 자체도 터부시 되고 있다. 그런 일본에서 유일하게 덴노라고 불린 이가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 김경홍)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가네다가 일본야구계의 덴노라는 호칭이 붙은 것은 꾸준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초이자 유일한 400승 투수. 승리 외에도 패전(295), 완투(365), 이닝(5526⅔), 탈삼진(4490), 볼넷(1808) 등 최다와 관련한 기록은 거의 다 가지고 있다. 또한, 프로 입단 2년째인 1951년 22승과 233탈삼진을 올린 후 1964년까지 14년 연속 20승과 200탈삼진 이상을 달성했다. 1955년부터 1959년까지는 5년 연속으로 30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탈삼진왕도 10회나 올랐다.

하지만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는 각각 3회에 그쳤다. 이것은 그의 책임이 아닌 소속팀이 워낙 만년 약체였기 때문이다. 입단 후 1964년까지 고쿠테쓰에서 활약하며 353승을 거두는 동안 팀은 833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가네다 혼자서 팀 승수의 42.5%를 책임진 것이다. 1958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기록인 64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을 각각 1번 달성했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혹사 속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사실 한두 시즌의 강렬함만 본다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투수는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이가 1957년 일본시리즈에서 7차전 중 6경기에 등판(4경기 완투)해서 4승을 올리며 ‘하나님, 부처님, 이나오님’으로 불린 이나오 가즈히사. 1978년 한 시즌 최다인 42승을 올렸고 3년 연속(1968~1975)으로 30승 이상을 포함해 8년 연속(1956~1963) 20승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는 딱 8년으로 끝났다. 반면, 가네다는 하루는 선발로 다음날은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르면서도 20년이라는 동안 활약하는 꾸준함을 나타냈다.

일본 프로야구를 지배한 '가네다 덴노'

가네다의 명성은 미국에서도 자자했다. 많은 메이저리거가 그의 친구가 되길 원했고, 그가 미국에서 뛰길 바랐다.

1950년 교에이상고 2학년 때 고시엔 대회 예선에서 패하자마자 고교를 중퇴하고 시즌 중에 고쿠테쓰 스왈로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이 결정되고 나서 처음으로 고쿠테쓰의 경기를 보고 독설의 퍼부었다. “뭐야! 프로야구라고 해서 강할 줄 알았는데 약해 빠졌다. 오늘 경기의 고쿠테쓰보다 내가 다녔던 교에이상고가 더 강하다.”

소년 가네다에게 프로야구도 무서울 게 없었다. 오히려 상대 타자는 물론이고 같은 팀 포수와 심판 등이 공포에 떨었다. 빠른 볼이 어디로 날아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스피드건이 없는 시절이라서 그의 공이 얼마나 빨랐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시 그를 상대한 타자들은 “시속 150km 이상은 틀림없고 시속 160km에 육박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너무나도 빠른 볼에 포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일도 한 경기에 몇 번이나 나왔다. 한번은 포수 마스크에 그대로 박혔고 포수는 두개골 골절을 당했다.

입단 첫해 한 경기에서 10개의 폭투를 범하는 등 프로 6년 차까지 매년 세자릿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이 형편없었다. 그러나 차츰 제구력이 안정되며 마운드의 지배자로 일본 프로야구에 군림했다. 그의 최대 무기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였다. 12시에서 6시로 떨어지는 커브와 눈 깜짝할 사이에 들어오는 속구에 타자들은 헛스윙하거나 물끄러미 쳐다보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특히, 요미우리 나가시마 시게오를 4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다.

1958년 4월 5일 고쿠테쓰와 요미우리와의 개막전은 일본 열도의 이목이 쏠렸다. 덴노 가네다와 대학야구를 호령한 강타자 나가시마 시게오가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네다라고 해도 나가시마의 방망이 앞에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가네다는 덴노였다. 첫 타석에서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둘째 타석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세 번째, 네 번째 타석도 나가시마는 삼진의 제물이 됐다. 후에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타자를 마음껏 갖고 논 것이다. 게다가, 그다음에 만난 경기 첫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솎아냈다.

가네다는 자신의 왼손을 가리켜 "식권"이라고 했다. 가난한 집안이 왼손에 달렸다고 믿었고, 그는 은퇴하는 날까지 왼손 보호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1957년 8월 21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가네다는 8회까지 단 한 명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퍼펙트게임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3개. 9회 말 주니치는 대타 사카이 도시아키를 기용했지만 2-1에서 바깥쪽 낮은 속구에 배트가 살짝 돌았다. 심판은 하프스윙으로 판정하며 스트라이크아웃을 선언했다. 이 판정에 대해 아마치 슌이치 주니치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며 경기는 45분이나 중단됐다. 가네다의 리듬을 깨기 위한 아마치 감독의 노림수였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가네다의 투지를 불태우게 했다. “한가운데 속구로 전부 삼진으로 돌려 세우겠다”고 다짐하며 마운드에 올랐고 그대로 실현했다. 두 타자 모두 3구 삼진. 일본 프로야구 역대 4번째 퍼펙트게임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투구 수 88개, 탈삼진 10개, 내야 땅볼 8개, 내야 플라이 3개, 외야 플라이 6개.

약체 구단의 에이스로 353승을 거둔 가네다 덴노는 1965년 10년 이상 한 팀에 있는 선수에게 주어진 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며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마운드의 지배자가 최강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가네다는 요미우리의 유니폼을 입은 5년 동안 47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1965년 2월 니시테쓰(현 세이부)와의 시범경기에서 라이너 타구에 왼손을 맞으며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부상 이후 돌아온 가네다는 덴노가 아니었던 것. 1969년 10월 10일 주니치를 상대로 통산 400승을 달성한 것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가네다가 혹사를 당하면서도 오랫동안 선수로 뛸 수 있었던 것은 자기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가와카미 데쓰하루 요미우리 감독이 “나보다 더 많이 뛰는 인간은 처음 봤다”고 말했을 정도로 하반신 단련을 위해 매일 달리고 달렸다. 또한, 신경을 쓴다는 이유로 자동차 운전도 하지 않았다. 특히 왼손을 보호하기 위해 아들도 왼손으로 안은 적이 없었으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을 때도 왼손에는 글러브를 끼고 뛰어나갔다.

일본 야구계의 큰 어른 가네다

요미우리에서의 가네다

은퇴 후 가네다가 다시 프로야구계로 돌아온 것은 1973년. 롯데 오리온스 사령탑에 올랐다. 그전까지 일본 야구계에서 유아독존인 가네다가 감독 자리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독선적이며 자기애가 강해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야구계를 떠난 4년 동안 덴노 가네다에서 인간 가네다로 변신해 있었다. 롯데 감독직에 올라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할 때의 일이다.

구단 관계자가 쌀쌀한 날씨를 고려해서 벤치에 있는 드럼통에 불을 피웠다가 가네다 감독의 불벼락을 맞았다. 벤치 위에서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는 팬에게 연기가 간다는 이유였다. 또한, 팬이 요구할 때마다 웃는 얼굴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것도 유니폼 차림으로. 아무리 추운 날씨라고 해도 점퍼를 벗었다. 자기가 해줄 수 있는 팬서비스로 생각한 것이다. 선수 시절의 가네다라면 도저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역에서 은퇴한 후 가네다는 야구해설가로 활동하면서 ‘가네다 기획’이라는 프로덕션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연예사업에 뛰어들었다. ‘15초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방송 출연이 빈번했지만 사업은 사업이었다. 이전까지 자기 위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숙일 줄 알아야 하며 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자기 멋대로 하는 인간이 프로야구 감독이 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가네다에게 감독을 맡기기 전에 롯데 프런트가 야구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이구동성으로 한 얘기다. 덴노 가네다만 아는 이들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같은 재일교포인 신격호 구단주의 생각은 달랐다. “저렇게 보여도 가네다는 책임감이 강한 사내다. 안심하고 롯데를 맡길 수 있다.” 신 구단주는 가네다의 변신을 꿰뚫어 본 것이다.

존경받는 야구원로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는 가네다

1973년 70승 49패 1무로 퍼시픽리그 2위로 팀을 이끈 가네다 롯데는 1974년 리그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마저 제패했다.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를 군림한 가네다가 감독으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공교롭게도 퍼펙트게임도 통산 400승도 일본시리즈 우승 감독도 상대는 주니치였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떨어지면서 1978년 해임됐다. 1990년과 1991년 다시 롯데 감독을 맡았지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감독 통산 성적은 471승 468패 72무.

1978년 7월 24일에는 일본 프로야구 스타출신의 모임인 명구회를 조직했고 초대회장에 올랐다. 명구회는 투수로서 통산 200승, 혹은 250세이브 이상을 거뒀거나 타자로서 통산 2,000안타 이상을 친 선수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야구계 현안에 대해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등 일본 프로야구의 큰 어른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거진S] ‘나는 400승 투수 김경홍이다.’

- 손윤 야구칼럼니스트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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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낙엽 12-05-29 03:33
   
잘봤습니다
싱싱탱탱촉… 12-05-29 08:46
   
김경홍 가네다 마시이치인가 그렇죠. 일본에서 강제적으로 귀화 시켰죠. ㅎㅎㅎㅎ
Poseidon 12-05-29 16:49
   
그러고 보면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이 주류사회에 못끼고 심한 사회적 차별속에서도 여체능 문화예술계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금도 활약하고 있는것을 보면 한국인들 특유의 DNA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락커 12-05-30 09:46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박동희씨가 네이버에서 3부로 나눠서 인터뷰한게 있을겁니다.
자신의 400승에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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