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위해 이 한 몸 당에 총폭탄이 되자."
이 말인 즉 국가를 위해 국가의 구성원인 시민은 국가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나라가 없던 시절 국제적으로도 이른바 '듣보잡' 국가였을 때, 힘이 약해서 UN에도 가입하지 못 했을 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자체가 치부로 느껴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을 모르고, 안다 할지라도 불쌍하고 처연하게 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어떻게든 나라를 알려야 했고 경제력과 군사력이 약했던 시절 오로지 가장 싸고 확실한 효과는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이었습니다.
이 때의 운동선수들은 개인이 아니었고, 국가를 위해 어떻게서든 매달을 따거나 우승을 해야하는 숙명을 지닌 열사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취미와 적성과 무관하게 오로지 운동만을 업으로 삼았던 시대의 스포츠는 레저나 취미의 방편이 아닌 오로지 과시용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개념, 엘리트 체육!
오로지 운동만을 전문적으로 시켜서 성적만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적이고 직접적인 교육 및 훈련이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지났고, 체제 경쟁을 하는 시대도 아니며 스포츠는 일종의 자아 실현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 나라의 스포츠 계는 오로지 엘리트 체육으로만 지향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특히나 인기 있는 구기 종목인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은 선수의 길을 걷게 되면 학창생활이 달리 없고 공부도 안 해도 되며 오로지 그 종목만을 해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취미로 축구를 하다가 야구로 바꾼다든지 운동을 하다가 공부에 더 매진한다든지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운동도 돈이 있어야 시킨다는 인식이 있어서 구기 종목을 시키는 부모들은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으나 전문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학생 선수들도 프로까지 가서 직업을 그 종목의 운동으로 하는 학생들은 20%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선수출신들은 제대로 되거나 변변한 직업을 갖기 보다 부모의 재산을 물려 받아 소소한 자영업을 억지로 하거나 공장이나 일용직, 현장직 노동자가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제 체육은 생활 체육이 되어야 하고 다양한 생활 체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도 발굴해야 하는 것이 정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