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에 대한 포수 강민호의 얘기다. 강민호는 "사인을 내도 소용이 없다"며 웃고 말았다. 포수 입장에서 유독 직구 승부를 고집하는 유먼에 대한 애교섞인 불만이었다.
유먼이 21일 인천 SK전에서 7⅓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박종윤과 황재균의 허무한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투구였다. 눈에 띈 것은 강력한 직구 승부. 유먼은 이날 경기에서 105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가 64개였다. 유먼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12개, 체인지업은 24개였다. 그나마 4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자 집중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개수가 늘어난 것이었다. 지난 15일 선발등판한 목동 넥센전에서도 유먼이 던진 107개의 공 중에서 직구는 78개나 됐다. 약 73%의 비율이다. 많은 선발투수들이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과 확실히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