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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22 14:20
[국내야구] 뭔가 화난다......SK..
 글쓴이 : 네스카
조회 : 1,592  

윤길현 사건 때 말씀이시군요….(2008년 6월 15일 SK 와이번스 대 기아 타이거스 경기에서 SK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윤길현이 기아의 상대타자 최경환에게 빈볼성 투구를 한 뒤 삼진을 잡고 나서 욕설한 사건)

그 때 윤길현이 때. 야구장에서 생긴 그 정도 일로 왜 우리가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하느냔 말이야. 우리는 그것보다 더 심한 일을 당하고 왔는데, SK는. 그런데도 그런 도에 넘치는 비난과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왜 이놈아들은 가만히 있었느냔 말이야, 사장이랑 단장이.

윤길현이 선배 김재현이 맞았어. 이진영도 맞았고, 또 그 시리즈에서만도 많이 맞았어. 그래서 윤길현이 최경환 몸 쪽으로 공을 던졌어. 왜? 엄연히 야구는 보호하게 돼 있는 거야. 이거는 자기 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다보면 그런 게임 할 수도 있는 거야. 그것 가지고 손해 보고 자시고가 어디 있어.

박재홍 사건 때(2009년 4월 23일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 초 SK의 채병용 투수가 롯데 조성환 선수의 왼쪽 관자놀이를 맞춘 뒤 8회 말 수비 때 롯데 김일엽 투수가 SK의 박재홍 선수 몸 쪽으로 공을 던진 사건) 그래. 공이 몸 쪽으로 자꾸 오니까 세 발 네 발 앞으로 걸어갔다고. 있을 수 있거든. 안 맞으려고. 옛날에 장훈 씨는 방망이를 일부러 던졌다고. 일부러 저 피처를 향해서 빵 던져버렸다니까. 그리고 '야, 이 젊은 ○○야. 이 ○○가…' 하고 욕했다니까. 내가 여기서 대통령 욕하면 나 잡혀 가나? 아니잖아. 야구장에서 생각나는 대로 욕 하는 거, 이게 그렇게 나쁘냐고. 그렇지? 그걸 자기네들이 다치지 않으려다 보니…SK(구단의) 홍보가 얼마나 무능했느냐 이거야. 이런 생각해본 적이 없잖아.

특히 그 날 채병용이랑 박재홍 사건 이후로 여러 모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신영철 사장이 깨끗한 야구, 깨끗한 야구를 나한테 해달라고 했단 말이야. 음. 하지만 사실 깨끗한 야구를 하는 걸 뒤에서 지저분하다고 선동한 게 신영철 사장이고 구단 홍보팀이야. 천하에 나쁜 ○이야. 뭐라고 하냐면, '내가 지나간 자리는 풀도 안 난다'고. 그러면 선수를 보강해줘야 되는 거야. 우리가 어떤 선수들 데리고 야구를 했는지, 그걸 고마운 줄도 모르는구나 싶어. 그렇게 강해진 팀한테, 그런 팀한테 연습을 적게 해달라고. 맞는 이야기가 있냐 이거야. 음? 지금 이만수 연습하는 이야기 들어보니까, 내가 하던 연습으로 돌아가 있다고 하데. 지금. 1시, 2시에 나와서 한다고 하더라고.

안 한다더니 요즘 하더라고요.

물론. 그게 베스트였거든, 그 팀으로서는. 작년에 내가 그만두니까 신영철 사장이 시합당 2000만 원씩 메리트를 걸었다고. 이기라고. 그런데 시합 졌다고 이만수가 그 홍은동 ○○호텔에서 민경삼(단장)이랑 있는 데서 욕먹었다고. 이만수가.

그리고 그 사람들 허위가 너무 많아. 거짓이. 부산에서 박재홍 사건 났던 5월 5일(이날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은 이날 5회초 박재홍에게 위협구를 던져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그 날 부산에서 롯데한테 이겼다고. 그 때 롯데 팬이 구장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박재홍이를 8회인가 7회에 빼버렸다고(박재홍은 이날 6회 김재현 선수와 교체됐다).

그런데 관중이 버스 앞으로 쫓아와서 드러눕고 난리가 났어. 그 때 신영철이 내 방에 왔는데, 그 때 내 방에 롯데 유니폼 입은 애들 둘이 들어와 있었어. 야…내가 가만히 보고 있다가 경비원 불러서 얘들 데려가라. 그렇게 내가 지시내리고 있었다니까. 신영철이 아무 말도 없었어. 그리고 선수 이거 어떻게 하냐고, 이거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이건 진짜 틀린 ○이야. 그러면서 깨끗한 야구를 해달라고 그러더라고. 이게 사장이냐 이 얘기지. 옛날 같으면 아…정말 욕 바가지로 했을 거야. 옛날 같으면. 그런데 가만히 참고 있었다고.

그러고 물었어. 우리 아이들 이런 꼴 당하고 있는데 사장 당신 뭐했어요? 문제 생기고 제일 처음으로 부산 원정 오는 건데 롯데에 경비 요청했어요? 안했대. 그럼 KBO에 요청했어요? 안했대. 이게 무슨 사장이냐 이 얘기야. 그렇지? 그 때 느꼈어. 아, 이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구나. 롯데 팬들은 그럴 수 있어. 자기 팀 선수가 다쳤으니까. 하지만 SK 사장이면 그렇게 지나치고 위험한 상황에 우리 아이들이 놓이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걱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구나 싶었어. 오히려 그 사람은 그렇게 날 몰아간 거야. 나는 아이들 다칠까 걱정하고 있는데, 선수가 재산인데, 그걸 운영하는 사장이 그걸 걱정하고 분노하지 않는다면 있을 자격이 없는 거라고. 그리고 곧 인터넷이랑, 신문에서 날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어. 날 몰아대기 시작했다고. 이건 난센스야. 그룹의 이미지를 나빠지게 한 건 그 사람들이라고.

나는 최태원 회장이라든지 SK그룹에는 유감이 없어. 오히려 나를 키워준 거 고맙게 생각해. SK가 나를 다시 불러줬다는 자체가 그래. 하지만 신영철이나 민경삼이나 구단 홍보팀이라든지, 밑에 한둘 … 이 사람들은 최악이라고.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이 사람들이 있는 한 SK는 크게 발전 못 해요. 절대 못 한다고.

제가 그룹 쪽 관계자에게서 따로 들은 바에 따르면 작년 6월 무렵인가요? 감독 재계약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사인이 그룹 오너로부터 내려왔다고 하던데요. 알고 계셨나요?

음…최태원 회장께서 하셨다, 안하셨다. 글쎄…어쨌든 나는 어느 구단 가서도 오너는 참 좋은 분들 만났다고.

최태원 회장이랑 LG 계실 때 구본무 회장 말씀하시는 건가요? 또 지금 허민 대표랑 ….

음. 그렇지. 두산 때 박용곤 회장님도 그랬고. 참 좋은 분들이었다고. 소탈하고. 야구 좋아하시고. SK도 마찬가지였어. 하지만 사장들이 문제다. 사장, 단장. 그들이 중간에서 장난한다고. 이거 문제야.

내가 윤길현이 사건 때 리베라호텔 방에서 사장한테 전화했다고. 그때까지 속수무책으로 3일 째가 되고, 윤길현이는 죽겠다, 죽겠다, xx하고 싶은 지경이라고 그러고. 그래서 내가 사장한테 그랬어. 내가 한 경기 안 나가겠다고.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닙니다, 김 감독. 우리가 할게요.' 이래야 되는 거야. 로이스터가 그랬다고. 이런 일에 왜 감독이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사장이 해결 안 해주니까 내가 나섰다고. 그런데 신영철 사장이 바로 '아, 그러실래요?' 그러더라고. 그런 사장이랑은 두말할 게 없더라고. 그럴 때 윗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봤겠냐 싶어. 사장이 어떻게 조치하고 책임졌고, 이런 보고는 자기 위로는 안 했을 거 아냐? 이런 것도 다 몰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어.

나는 그때 광주까지 가려고 했었다고. 윤길현이 사건 해결하려고. 거기까지 생각했다고. 그래서 <스포츠서울>의 어느 기자하고 상의도 했다고. 네 생각은 어떠냐. (광주)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래 가지고 혼자 곰곰이 생각하는데 어떻게도 해결이 안 되니 내가 운동장 떠나는 게 낫겠구나. 그러지 않으면 수습이 안 되겠다 싶었어. 그 전에 구단에서 제스처를 해야 됐는데, 안 했어. 오히려 나한테 몰아가려고 자꾸 시끄럽게 하려고 했다고. 무서운 일이야. 악의가, 보통 악당이 아니구나 싶었어.

처음에는 구단하고…그런 분위기가 아니지 않았습니까?

내가 처음 계약할 때도, 원래 처음에는 2군 감독으로 와달라고 했어. 가려고 했어. 그 때 있던 (일본) 지바 롯데 구단에서도 그러면 가십시오, 했어. 그랬다고. 그런데 일주일도 안 돼서 민경삼이 없던 일로 해달라고 전화를 했어. 그 때도 제일 먼저 시작한 게, 감독님 소문이 나쁘다 이거야.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민경삼이 아니라 사장이 직접 나한테 이야기해야 하는 건데, 그런 예의도 없었어.

그런 이야기, 거절이라든지, 지적이라든지,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자기가 직접 눈 보면서 하지 못하면 리더가 아니야. 리더라는 건 어려운 이야기를 똑바로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랬다, 저랬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돼야지. 그런데 안하더라고. 그래서 민경삼이한테 그럼 사장한테 고맙다고 그래라 했다고. 그러니까 그때 비로소 전화하더라고. 비로소. 그러고 보니 롯데한테는 이상하게 되었지. 그래서 그 문제 무산됐다고 그러니까, 그럼 다시 와달라고 하더라고.

그럼 처음 SK 가실 때도 중간에 그런 과정이 있었던 거군요. 한 번에 진행된 게 아니고요.

아니지. 2군 감독이 와달라고 했고, 다시 그 뒤로도 3번 정도 왔어. 그러고도 얘기 오락가락 했지. 이상한 ○들이야. 아주 예의가 없었어. 예컨대 김기태를 한신에 맡겼어. 그런데 필요해지니까 김기태를 또 시즌 중에 데려왔다고. 그러면 한신 구단에도 '죄송합니다. 우리 사정이 이러니까' 하고 설명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어. 그래놓고 그 구단에 가서 다시 자매결연합시다, 자매 팀 합시다, 했다고. 이미 얘기가 되냐고. 응? 그래놓고 이번에는 다시 김기태를 자이언트에 보냈다고. 이건 있을 수가 없어. 한신에서 자이언트로 보낸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그런데 그거 모른다고.

그리고 일본 고치(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던 해부터 SK 와이번스가 해마다 동계훈련 캠프를 차려온 곳. 시코쿠(四國)섬의 작은 도시이며, 주민들이 SK 와이번스의 후원회를 조직해 지원하며 주기적으로 방문해 응원을 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에는 원더스가 캠프를 차렸다)를 그렇게 가도 사장이 도지사실 한 번도 안 찾아갔다고. 5년 동안 10번을 가면서 한 번도. 그게 뭐가 사장이냐 이거야.

고치 사람들이 봄에나 가을이나 꼭 파티를 해줘요. 1인당 1만 엔씩 내 가지고. 유지들이 300명, 400명 모여서, 도지사가 후원회 회장인데, SK가 2010년도 우승했을 때 그 사람들이 우승파티 해줬다니까, 사장, 단장이 아니라.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야. 그러면 사장이랑 단장은 와서 뭘 하느냐. 뭐 하루 이틀 자고 간다고. 하지만 뭐 하는 건 없어. 그저 빠찡꼬(パチンコ)나 하면서 놀다 가요.

그런데 애초에 SK랑 계약할 당시에도 조건이 좀 특이했잖아요. 2년이라는 기간도 그렇고, 수석코치 선임권도 구단에 일임했고. 왜 받아들이셨어요?

2년이 아니었어. 처음엔 3년이었어. 3년이었다고. 민경삼이랑 사장이랑 앉고, 나하고. 사장이 '몇 년 하실래요. 3년 하시죠' 했다고. 신영철 스스로 그렇게 말했다고. 단, 조건이 뭐냐면 이만수를 헤드(head)로 해달라고. 그래서 그럼, 그렇게 하시라고 했어. 그래, 하시죠, 그랬다고. 그런데 일주일도 안 되서 민경삼이가 '2년으로 하시죠' 그래. 그래서 내가 '이 자식아 3년이라고 했잖냐'고 하니까 2년 이래. 너희 사장이 분명히 나한테 3년 하시죠, 하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결국 그것도 틀려지고.

그런데 왜 받아들이셨어요?

음…그때는 이미 떠났잖아. 지바롯데에서 이미 떠난 거잖아. 이미 합의 보고 떠난다고 한 다음에 후쿠오카(福岡) 호텔서 통보받았다고. 그래, 잘 가시라고 그랬다고. 물론 돌아갈 수도 있었겠지만…그냥 그렇게 하자고 했어.

작년 8월 17일, 연말까지만 하고 물러나겠다고 하셨던 날, 기자들 만나기 전에 야구장 밖으로 여러 바퀴 걸으셨다는데, 그 때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야구장…이 아니라, 야구장에서 송도신도시까지 걸었다고. 걸으면서, 올해 연말까지만 한다고 하자, 그랬다고.

그렇게 걸으시면서 사퇴할 마음을 굳히는 한 편, 주저되는 것들도 있지 않으셨나요?

많았지. 선수, 코치들도 그렇고. 팬들에게 미안했고. 그래서 내려오더라도 올해는 다 채우고 내려와야지 싶었지.

그런데 왜….

음…그 전날에, 굉장히 사장이 언성 높이고 갔다고.

선수들도 보는 데서였나요?

아니, 감독실이지. 감독실에서. 하지만 복도에서, 밖에서 다 들리지.

뭐라고 하던가요.

휴…몰라. 언성 높이고 갔어. 그 ○○가…뭐라 하고 갔어. 내가 그거 가지고 야구할 사람도 아니고. 그만두어야지 싶었어.

(신영철 사장이 김 감독에게) 이만수 코치에게 감독직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한 그 발언보다도, 사실 그날 감독실에서….

그게 다 복선이지. 그 때도 그랬다고. 이만수를 왜 2군 보냈느냐고. 감독이 왜 코치를 움직이느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응? 기가 차잖아. 그래서 단장한테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그랬더니 '통보였잖아' 하고 또 고함을 질러. 그래서 코치인사권 이야기냐고 그러니까, '그건 구단 거잖아' 하고 소리를 지르더라고. 그래? 그럼 끝난 거지. SK에서 끝난 거 아니야?

팬들이 작년에 감독 재계약 촉구 할 때 감독님께서 직접 중단해달라고 부탁하셨고, 그래서 자제가 됐잖아요. 그 뒤에 해임 당하신 뒤에 팬들이 구장 난입해서 말썽이 됐는데, 그런 것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일본에 가 계셨어도 분위기는 대충 아셨잖아요.

알았지. 하지만 내가 떠난 다음이니까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니었지. 나서서 뭐 해달라고 하는 건 더 우스운 소리고.

언론 보도를 잘 보지 않으신다고들 알고 있는데, 사실 많이 상처가 되셨죠?

아…정말…사실 (박)경완(당시 SK 주전포수)이는 몸 쪽 승부가 별로 없어요. 다른 포수들의 3분의 1쯤 될까? 게다가 윤길현이가 실제로 맞혔다면 또 몰라. 맞힌 것도 아닌데, 야구 지저분하다고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신문, ○○통신…김성근 야구 더럽다고….

2009년이죠?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는 (그해 어린이날 박재홍 빈볼 사건 이후) 대표가 직접 감독님을 비난하는 장문의 칼럼을 쓰기도 했었는데….

7월이었지. 그 매체 자체가 좀 이상해.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내가 비난받는 거는 그럴 수 있는데…내가 청탁 받은 적이 없다고. 뭐 해달라고 하는 거는 다 안 받았다고. 다들…여기도, 저기도…누구누구 어떻게 해달라고 청탁들 하고 받고 하는데, 난 안 받았다고. 그러니까 내가 비난의 대상이 되지. 그런 말 할 수도 없는 거고. 신영철, 민경삼, 홍보…또 다섯 여섯, 이 ○들한테는 화가 나지만, SK 자체는 나쁜 거 없다고. 야구 좋아서 야구했고, 그 야구 할 수 있게 해줬고.

마지막에 떠나실 때, 구단에서도 최대한 예우를 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그래, 얼마를 책정했어. 그리고 그거 위에서 내려온 거 아니고 구단에서 마련한 거라고 했어. 이 정도면 만족하겠지. 이거 거부 못 한다. 구단 내에서 그런 얘기 했다고 하더라고. '만족하겠지'라고.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었어. 코치들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처럼 버려졌는데, 그 코치들 두고 나만 돈 챙기고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지. 그래서 갖고 꺼지라고 했어. 그랬더니 민경삼이가 당황해가지고, 그만두시더라도 코치 다 데리고 가겠다고. 됐다. 이미 물이 엎질러졌다. 다시 만날 일도 없고. 야, 너 받아라. 이 ○○야. 더러우니까. 세상에 그런 돈을 받는 놈이 어디 있어. 그런데 그거 모른다고. 그런 놈들이었다고. SK 이미지를 나쁘게 한 게 나인가? 걔네들이라고.

그리고 우승했는데, 첫 해는 괌에 갔다고. 두 번째는, 2008년에는 하와이에 갔고. 그런데 세 번째 우승했던 2010년에는 어디로 가느냐고 했더니, 동남아래. 그래서 동남아는 안 되지 않느냐. 거기다가 구단에서 가족은 없다, 선수만이다. 그래서 그건 안 된다. 가족 데려가야지, 당연한 거 아니냐. 그래서 또 옥신각신. 그 때도 신영철이가 나한테 와서 '나 골탕 먹이는 거야? 그러면 재미없어'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라고.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냐하면, 1인당 상품권 200만 원짜리 한 장씩. 얼마나 서글프냐.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독실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선발오더'를 정해달라고 왔었고, 김성근 감독의 옛 제자와 팬들이 용감하게 감독실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아무래도 진지한 이야기가 더 이어지기는 어려운 분위기였다. '나머지는 곧 다시 찾아뵙고 여쭙겠다'고 하고는 서둘러 짐을 챙겨 들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던졌다.

아 참, 정대현이 롯데 가서 38번('38광땡'. 김성근 감독이 평생 고집해온 등번호다. SK 감독 시절에 이어 고양 원더스에서도 그는 38번을 달고 있다) 달더라고요. 아시죠?

어? 그래? 난 처음 들었는데?

그랬다더라구요.

허허. 그랬어?

인터뷰 중 한 번도 보이지 않은 웃는 표정이, 그 순간 그의 얼굴에 피어올랐다. '허허, 그 녀석…' 민망한 구석이 있는 듯 눈과 입의 절반만 가지고 웃는 쑥스런 웃음이었지만, 혹시 내 아버지가 저런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다면, 어지간한 일이라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웃음이었다. 그리고 그 웃음을 뒤로 하고 감독실을 나서며, 마음이 무거웠다.

김성근은 열두 번 '잘린'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열두 번의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리지 않기 위해' 야구를 해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겪었던 열두 번째 해고는 그에게 일종의 패배감을 안긴 듯하다. 그것은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일과, 누군가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 책임지는 일이 팽팽하게 무게를 겨루는 가운데서 완전히 깔끔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한 편에 대해 분노를, 다른 한 편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은 연민과 용서, 혹은 거친 반론을 불러올 수도 있다. 무엇이든, 그는 아마 피해갈 마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칠순의 야구광이 야구장 밖에서마저 감당해야 할, 고된 싸움을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02&article_id=000198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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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들도 참 가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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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락커 12-06-22 14:30
   
일단 김성근감독의 인터뷰를 봤으니 SK프런트의 변명도 한번 보고싶네요 ㅋ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김성근감독과 SK프런트는 완전히 원수지간이 된듯 하네요
♡레이나♡ 12-08-27 17: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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