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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2 23:44
[MLB] 사기 캐릭터 류현진, '그가 가진 능력'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3,203  


[조미예의 MLB현장]  사기 캐릭터 류현진, '그가 가진 능력'


“봤지? 봤지?”

류현진이 컨디션 좋을 때 가끔 하는 말입니다. 표면적으론 자신의 플레이를 봤냐는 물음이지만, 스스로도 만족할 플레이를 펼쳤음을 의미합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류현진에게 기자는 “정말 좋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류현진은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한국산 마운드 괴물다웠습니다.

이 사진 한 장이 이날의 류현진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뺨을 타고 내리는 굵은 땀줄기, 뿌듯함이 담긴 미소. 열심히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날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41개라는 수치보다 의미 있는 투구였습니다. 지난번에 흔들렸던 패스트볼 제구가 이번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등판에서 류현진은 “패스트볼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면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류현진이 이를 바로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허구연 위원 역시 “워낙 제구가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패스트볼 제구는 몇 차례 등판을 거치다 보면 바로 잡힐 것이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등판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역시 류현진이다. 굉장히 빨리 재자리로 돌아왔다.”며 류현진의 제구를 칭찬했습니다.

“오늘 투구에서 제일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속구 모두 좋았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테스트 했는데, 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번 흔들렸던 패스트볼 제구가 이번엔 기가 막히게 돌아왔다. 88~92마일로 형성이 됐는데, 정말 제구가 뛰어나니 타자들이 제대로 치지를 못했다.”

류현진은 제구, 구속보다도 여전히 아프지 않게 던지고 있음에 감사해 했습니다. “아프지 않게 던지는 게 여전히 목표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첫 번째가 건강인 것 같다. 건강하게 던지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

이날은 류현진과 테임즈의 맞대결도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테임즈를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KBO에서의 활약을 익히 알고 있기에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던 류현진은 가볍게 테임즈를 돌려세웠습니다. 한가운데로 뚝 떨어지는 커브볼에 테임즈는 미동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박승현 해설 위원은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습니다.

“커브볼로 테임즈를 돌려세우는 모습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류현진이니 가능한 것 같다. 원하는 방향에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제구를 가졌고, 그 제구를 믿으니 커브볼로 타자를 돌려세울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신나게, 기분 좋은 퍼펙트 피칭을 이어 가던 중 류현진은 살짝 골치 아픔을 느꼈습니다. 3회초 선두 타석에 오른 제넷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것입니다. 초구에 당한 류현진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아쉬워했습니다.

처음으로 주자를 내 보낸 게 아쉬웠지만, 다음 타자를 준비했던 류현진. 주자는 1루에, 타석엔 매니 피냐가 올랐습니다. 2스트라이크로 쉽게 가는가 싶더니 파울 볼이 이어지자, 1루수 반스라이크가 타임을 부릅니다.

류현진은 끈질긴 타자를 돌려세울 수 있는 방법은 타이밍 빼앗기. 반슬라이크의 타임으로 잠시 숨을 골랐던 류현진은 결국 11구째 헛스윙을 유도해 타자를 돌려세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깔끔하게 3구 삼진을 당했던 류현진. 당시 류현진은 3구 삼진이라 아쉬웠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타석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타격에도 욕심(?)이 있는 베이브 류스이니까요.

첫 타석에선 어떻게든 맞춰보려고 스윙하고, 파울볼 세 개를 치기도 했지만, 결국 체크 스윙 삼진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체크 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류현진은 더그아웃에서도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운드위에선 포커페이스를 하지만, 그 외의 장소에선 감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류현진은 건강하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누차 말했는데, 정말 경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투구할 때, 타석에 올랐을 때,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모든 시간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적시타까지 날렸으니, 류현진의 미소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4회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류현진.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흐르는 적시타를 날린 류현진은 “운이 좋았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팀의 첫 적시타였으니 좋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류현진과 테임즈의 투타 대결만 기대했는데, 덕분에 1루 함께 서 있는 모습도 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진지한 상황.

류현진이 건강상 이상 없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진루는 못 했지만, 다음 타자 로건 포시드의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음에도 류현진은 신나게 더그아웃까지 달렸습니다.

밝은 표정을 보니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됐습니다.

신나게 달려 더그아웃까지 들어온 류현진은 동료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았습니다.

이날은 허니컷 투수 코치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시타를 기록한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뒤를 따르며 큰소리로 응원의 말을 전하더니,

경기장을 빠져나갈 준비를 하는 류현진에게 다가와 몇 마디 이야기를 건네고, 손바닥을 내밉니다.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의미입니다. 손바닥을 마주친 류현진이 다시 짐을 싸려 하자 허니컷 투수 코치는 다시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 ‘한 번 더’를 외칩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밑으로 한 번, 위로 올려 두세 번의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허니컷 코치도 만족할 투구였습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그가 보여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 경쟁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라는 말을 했었던 허니컷 투수 코치. 시범경기를 치를수록 류현진다운 투구가 만족스러운 허니컷 코치는 이 작은 세레머니로 기쁨을 표현한 것입니다.

류현진을 2년간 미국에서 전담 취재하고, 현재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승현 해설위원은 “믿기 어렵다.”고 말하며 "현재의 류현진은 기적과도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믿기 어렵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희망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마음 한구석엔 계속해서 불안함이 있었다. 류현진은 투수에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위를 수술했다. 절대 간단하지 않은 재활이었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류현진을 보면 정말 기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농담 비슷하게 ‘사기 캐릭터’라고 했는데, 진심이 포함된 표현이다. 이쯤되면 정말 사기 캐릭터다. 지금 류현진의 상황을 대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정말 궁금하다.”

박승현 해설 위원의 말처럼 류현진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어깨 수술을 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복귀를 하려다 실패라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성공적인 재기를 위해 철저하게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제구, 위기관리 능력. 류현진의 투구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어깨 수술 한 류현진이 이전의 투구 모습을 지속적해서 보여준다면 그의 능력은 또 다른 단어로 설명돼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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