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팀중에 유일하게 자진신고한 두산
자진 신고 했다가 철회한 넥센
자진 신고도 안 하고 입 싹 닫고 있는 나머지 3개 구단은 어디일까요
크보가 관중석 파리 날리던 베이징올림픽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듯
ㅣ최규순이 돈을 요구한 구단은 두산, 넥센뿐만이 아니었다. 이외 3개 구단에 더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도박 심판’ 최규순이 돈을 요구한 구단은 두산 베어스 하나만이 아니었다. 엠스플뉴스가 최근 입수한 KBO 내부 문건에 따르면, 최규순은 두산 포함 총 5개 구단 전·현직 임원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엠스플뉴스는 지난해 8월 1일 최초 보도([탐사보도] '상습 도박' 심판, 구단에 돈 받고 승부조작 했나)를 시작으로 최규순 사건을 장장 10개월에 걸쳐 추적했다.
7월 5일 기준 최규순과 금전거래 사실을 시인한 구단은 두산 하나뿐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처음엔 자진신고를 했다가 나중에 철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최규순은 두산, 넥센보다 더 많은 구단에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구단엔 두 차례 이상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KBO는 그간 은폐한 다른 많은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사실도 철저히 불문에 부쳤다.
두산, 2016년 8월 11일 KBO에 유일하게
'최규순에 돈 줬다." 고백. 2017년 3월 28일
상벌위가 열릴 때까지 KBO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과연 두산 뿐일까.
KBO는 최규순과 두산의 금전 거래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되기 전까지 철저히 숨겼다.
특히나 두산 김승영 전 대표이사가 2016년 8월 11일 KBO에 ‘최규순이 돈을 빌려달라고 해 300만 원을 빌려줬다’는 경위서를 썼음에도 KBO는 무슨 영문인지 2017년 3월 28일 KBO 상벌위가 열리기 전까지 이를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이때 KBO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면 지금처럼 ‘심판-구단 돈거래 사태’는 눈덩이처럼 커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KBO는 무려 5개 구단이 금전 거래 요구를 받았다고 보고했지만, ‘거절했다’는 구단 측 증언만 믿고 조사를 끝냈다. KBO 조사위원의 방문 조사는 두산과 넥센 두 구단을 상대로만 이뤄졌다. 그나마 두산의 금전거래 사실도 공개하지 않고, 감추려다 언론 보도가 터진 뒤에야 마지못해 공개했다.
엠스플뉴스는 두산 외 최규순에 금품을 준 구단 관련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로, 추후 법률적 판단을 거쳐 상세히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