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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3 20:23
[MLB] [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이 장착한 '신무기', 그리고 없애버린 '이것'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2,239  


[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이 장착한 '신무기', 그리고 없애버린 '이것'


“Wow! Yes!”

1회초 타석에 오른 마이크 트라웃이 방망이를 크게 헛 돌리자 다저스 더그아웃에선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들린 목소리의 주인공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

44타석 동안 삼진이 없었던 마이크 트라웃은 류현진의 ‘신무기’ 스핀 많은 커브볼에 헛스윙을 해야만 했고, 올 시범경기 처음으로 삼진 아웃을 당했습니다. 이 광경을 본 로버츠 감독과 동료들은 감탄했습니다. 트라웃을 돌려세운 커브볼은 류현진이 던지고자 했던 커브볼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뚝 떨어져 타자 입장에서 당할 수밖에 없는.

본인도 흡족했는지, 기자들의 공식 질문이 끝나고 카메라가 꺼지자 류현진은 씨~익 웃으며 한 마디 합니다. “커브 이대로만 던지면 끝나! 다 잡을 수 있어~”라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표정이었습니다. 지난 등판까지만 해도 제구에 애를 먹어 커브볼 연마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류현진입니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계속 연습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던 류현진. 그런데 정말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니 제구가 다듬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아직까지는 완벽하다고 못할 것 같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오늘처럼만 되면 시즌 중에 만나는 타자들에게 어려운 구종이 하나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44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던 트라웃이 류현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 류현진의 투구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목표였던 5이닝을 채웠고, 투구 수도 75개로 적절했습니다.

류현진의 말대로 던지고 싶었던 커브도 제대로 들어갔고, 커터 공략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었던 또 하나, 위기관리 능력이었습니다. 지난해 주자가 나가 있을 때 소극적 대처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이날 경기에선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2회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류현진. 타석에 오른 마킨 말도나도에게 헛스윙을 유도했습니다. 이때 사용한 구종 역시 커브. 류현진의 의도대로 낙차 큰 커브는 말도나도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습니다. 2사 만루 위기를 제구 잘 된 커브로 이닝을 종료시킨 것입니다.

류현진은 “위기 상황이라 더 집중해서 던진 것 같다”라고 말한 뒤, 덧붙였습니다. “제구가 잘 되는 날이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경기보다 다른 패턴으로 던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날 류현진이 잡은 삼진은 총 6개. 삼진을 잡을 때 사용한 결정구는 속구 3개, 커브 2개, 커터 1개였습니다. 헛스윙도 10개를 유도해 타자를 애먹였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각도가 좋았고, 힘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만난 트라웃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 사실 이 타구도 빗맞았지만, 코스가 좋아 안타로 연결됐습니다.

그런데 저스틴 업튼에게 또다시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역시 타구는 빗맞았지만 이 틈을 타 1루주자 트라웃은 3루까지 진루했습니다.

2회 2사 만루 위기를 커브로 차단했던 류현진. 3회 2사 1, 3루에선 몸 쪽 꽉 찬 속구로 잭 코자트를 꼼짝 못하게 해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발부에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수확이 많은 등판이었습니다. 캠프 내내 숙제였던 커브가 빛을 내기 시작했고, 구속도 유지하며 건강함을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복귀 시즌에 보였던 우려나 두려움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로버츠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높이 평가했습니다. 정상적인 캠프 준비 과정을 거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어깨를 보호하려 움츠러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수술 전의 훈련 패턴으로 돌아가고, 건강함을 되찾으니 자신감은 자연스레 따라붙었습니다.

사실, 류현진이 2018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성을 들인 건 구종 추가뿐이 아닙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류현진은 늘 사탕 하나를 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팬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들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뒷주머니에 갖고 다녔던 그것.

볼록 나온 것의 정체는 사탕이 아닌 씹는 담배이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주 볼 수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 단 한차례도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1월초 류현진은 다짐했고, 지금까지 그 다짐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때 투심과 회전수 높은 커브라는 신무기를 추가했지만, 팬들의 걱정을 샀던 ‘그것’은 삭제해 버렸습니다. 추가할 건 추가하고, 버릴 건 버린 류현진. 그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2018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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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스 18-03-23 21:03
   
정말 그 커브 꾸준하게만 던질수 있으면 대박..
푸른마나 18-03-23 21:59
   
스포츠 선수들은 결혼하면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류현진 선수도 올해운 대박나서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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