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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2 22:42
[MLB] 콜로라도 투수 류현진에게 물었다 커브볼 정체는?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8,012  


[조미예의 MLB현장] 콜로라도 투수가 류현진에게 물었다. 그 커브볼의 정체는?


“하하. 기자 너 바쁘겠다. RYU찍고 OH도 찍어야 하니”
“류~ 한국 갈비 좀 가져와~ 같이 먹자”

현장에 있던 스텝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다저스엔 류현진, 로키스엔 오승환이 한국 선수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있는 기자에게 양 팀 다 취재하려면 바쁘겠다는 말을 건네고, 류현진과 오승환이 만나 인사하는 모습을 본 블랙 감독은 큰 소리로 말합니다. “코리안 비비큐 먹고 싶다”라고 말이죠.

블랙 감독의 말에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승환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닌데, 만날 때마다 늘 즐겁습니다. 할 이야기도 많아 보입니다.

다음 주 복귀가 확실히 되고 있지만, 아직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류현진. 그는 홈팀(콜로라도 로키스) 훈련보다 약 40분 정도 이른 시간에 나와 스트레칭, 캐치볼, 러닝을 소화합니다. 외야에서 이 훈련이 끝나면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마사지, 치료, 또 훈련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던 류현진이 발길을 돌려 콜로라도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오승환 선수가 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올 타이밍이었던 것. 그의 예측은 정확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는 류현진과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는 오승환이었기에 긴 대화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만났는데도 어느 때보다 즐겁습니다. 오승환이 “이따가 다시 보자”라고 말하니, 류현진은 “응~ 형”이라며 뒤돌아섭니다. 두 남자의 수다는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취재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과묵할 거라 생각이 드는 두 선수지만, 수다라면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늘 유쾌함을 달고 있는 류현진과 오승환입니다. 사실 하루 전날에도 둘은 외야에서 만났습니다.

콜로라도 팀 훈련이 시작되자, 류현진이 실내에서 모든 훈련과 치료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나왔습니다. 오승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잠시 인사하고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둘은 외야에서 끊임없는 수다를 떨었습니다.

둘의 대화가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을 때,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다가갑니다.

그의 이름은 타일러 앤더슨 (Tyler Anderson). 좌완 선발 투수입니다. 류현진의 모습을 보니 그립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투수들 사이에선 자주 이런 모습이 포착됩니다. 같은 팀 선수들끼리 그립 공유를 종종 하는데, 다른 팀 선수가 직접 다가가 그립을 배우는 건 흔치 않습니다.

타일러 앤더슨이 류현진에게 배우고 싶었던 건 ‘커브볼’. 류현진은 두 종료의 커브를 던집니다. 그중에서도 회전수가 높은 너클 커브볼의 정체를 알고 싶었던 것.

“류~ 네가 던지는 커브볼의 그립을 보고 싶다”

타일러 앤더슨은 “류현진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다”라며 그에게 다가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좌완인 데다 높은 오버핸드로 던지는 게 나와 비슷하다. 그런데 류현진은 정말 좋은 큰 커브볼을 던진다. 도대체 어떻게 공을 잡는지 커브볼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 그립에서 회전수 높이는 비결이 있는 것 같았다.”

류현진은 손가락의 위치를 정확히 집어주며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직접 잡아보라고 한 뒤, 자세히 살피기도 했습니다.

직접 손가락의 위치와 그립 형태를 집어 주는 류현진.

류현진은 “너클 커브처럼 잡지만, 손톱으로 찍지 않는 그립이다”라며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곤 직접 테스트까지 했습니다. 류현진이 보는 앞에서 앤더슨은 너클 커브를 던졌고, 오승환이 받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구종 하나를 손에 익히려면 최소 몇 달이 걸립니다.

류현진은 재활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다는 걸 확신한 뒤, 빅리그 복귀 준비가 완료됐음을 알렸습니다. 구속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건강만 하면 자신 있다면서 말이죠.

류현진이 시즌 중에 늘 강조하는 건 ‘제구’입니다. 제구가 좋으면 구속이 낮아도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말이죠. 재활하면서 ‘건강’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다른 요소들이 조금은 가려져 있는 상황. 류현진은 두 번의 라이브 BP와 두 번의 재활 경기 등판을 하면서 그가 가진 모든 구종을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종들은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류현진의 회전수 높인 커브볼. 앤더슨이 류현진에게 너클 커브 그립을 배우는 모습을 보니, 떠올랐습니다. 시즌 초반 류현진은 새롭게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과 너클 커브(회전수 높인 커브)로 많은 타자를 돌려세웠다는 것을.

이제 류현진은 다음 주 빅리그에 복귀합니다. 그가 2018시즌 초반 돋보였던 투심 패스트볼과 회전수를 높인 커브볼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눈여겨볼 포인트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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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8-08-13 18:29
   
다른 팀 선수에게 가르쳐주는게 쉽지않은 일이었을텐데 대단하네요
JJUN 18-08-14 09:21
   
그립 알려준다고 다 배울 수 있었으면 투수들은 구종 30개씩 가지고 있을듯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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