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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9 09:43
[MLB] 조미예/또 신무기 며칠만에 일낸 류 무서운 야구재능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2,467  


[조미예의 MLB현장] '또 신무기' 며칠 만에 일낸 류현진, '무서운 야구 재능'


“오우~ 와우~”

감탄사가 관중석에 터지기 시작합니다. 딱! 딱!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굉장히 찰집니다. 전광판에 찍힌 투수 구속을 확인하니 93마일. 패스트볼 구속이 92~93마일을 찍었고, 제구가 완벽히 되니 당해낼 타자가 없습니다. 관중석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올 만큼 위력적이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14일. 다저스는 올 시즌 가장 빅게임으로 꼽을 수 있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차전은 클레이튼 커쇼, 3차전은 워커 뷸러를 예고했습니다. 평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다”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맞게 가장 중요한 시리즈에 류현진을 앞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던 콜로라도. 부담과 동시에 책임감이 막중했습니다. 지구 선두를 위해서도,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이 경기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류현진의 머릿속은 온통 놀란 아레나도였습니다. 이 선수만 잡는다면 아무리 로키스라도 문제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들은 류현진 상대로 통산 타율은 79타수 31안타로 3할9푼2리에 6홈런을 기록할 만큼 강적이었지만, 아레나도는 류현진에게 상징적인 인물이 된 것이다)

“며칠 전부터 계속 그 선수만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전력 분석할 때도 다른 선수들보다도 아레나도를 파고들었다.” 콜로라도전을 준비하는 류현진은 아레나도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칠 놈은 어떻게든 치는구나. 빗맞아도 안타가 되네… 허허”

1회 아레나도를 상대한 류현진은 허탈했습니다. 1회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마자 어이없는 표정으로 허탈한 웃음을 짓습니다.

‘웁~스! 우째 이런 일이’

허니컷 투수 코치도 류현진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콜로라도 등판이 확정된 순간부터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놀란 아레나도였고, 이를 잡기 위해 전력 분석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완전히 빗맞은 타구가 결국은 안타로 기록됐으니 허탈한 느낌이 들 수밖에. 정말 평범한 2루수 땅볼이었는데, 하필 수비 시프트를 걸어 놓은 바람에 내야 안타로 연결됐습니다.

류현진은 “어떻게 던져도 (아레나도는) 치는구나. 빗맞아도 안타가 된다라고 생각하며 약간의 허탈감을 느꼈다”라고 전했습니다. 진짜 천적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안타로 흔들릴 류현진이 아니었습니다.

되려 긴장하기 시작한 건 놀란 아레나도. 두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 세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로 잡아냈습니다. 주 무기는 포심과 커터(컷패스트볼)였습니다.

‘또 커터 변형’ 며칠 만에 일낸 류현진

그런데 이날 류현진이 구사한 커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2일 신시내티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은 커터를 많이 구사하지 않았습니다. 12개만 던졌고, 그 이유를 묻자 “지난 두 경기에서 커터 실투가 많았다”라고 답하며 커터를 의도적으로 자제했음을 알렸습니다.

이때 류현진은 그냥 자제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커터를 선보이기 위해 연마하고 있었던 것.

류현진이 왜 대단한 야구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어라? 커터가 잘 안 들어가네? 살짝 바꿔서 던져볼까?’ 류현진에겐 잘 안된다 싶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짧게는 며칠, 길어진다 싶으면 몇 주입니다. 커쇼도 정말 부러워하는 류현진의 능력입니다.

“각도에 변화를 줬다.”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를 던질 때처럼 각도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각도에 변화를 줬다는 건 그립은 그대로 유지하되, 손에서 공을 떨어뜨릴 때 각을 달리했다는 의미입니다. 미세한 변화지만 다른 투수들은 그립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힘들어합니다. 손에 익히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각도의 변화가 7이닝 무실점 호투의 핵심이었습니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커터 제구가 잘 됐음을 확인했고, 실전 등판에서도 톡톡히 활용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91~93마일을 유지하고, 커터의 제구가 살아나니 위력적인 투구가 됐습니다.

류현진이 7이닝 동안 5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미국 기자들도 그 이유를 궁금해했습니다. 큰 경기에 강점을 보이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류현진은 “모든 경기를 똑같이 준비하고, 시작하지만 빅게임일수록 조금 더 긴장감을 갖고 단단히 각오를 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투타에서 맹활약하는 류현진의 모습에 미소짓는 팬들이 많았지만, 자칫 위험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투구하던 류현진이 휘청거린 것. 순간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작정하고 매 투구에 신경을 썼던 류현진은 투구 마지막 동작에서 발목이 살짝 접히는 듯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곧바로 중심을 잡고 일어섰습니다.

정상적인 투구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우쭐! 나 코리안 몬스터야!

정말 다행스럽게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습니다. 5이닝은 피더슨의 호수비가 빛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지금 웃음을 참고 있습니다. 강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만, 아직은 경기 중이기에 감정을 누르는 모습입니다. 피더슨의 호수비가 고마웠고, 반가웠던 류현진은 이렇게 옅은 미소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흥분을 억제하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감정, 멘탈 컨트롤은 호투, 호수비,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적용됩니다.

"고맙다. 멋진 수비였다"를 알리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이닝 교대 시간에 더그아웃 앞에서 피더슨을 기다린 뒤, 하이파이브했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하는 호수비였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마지막까지 정말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각도를 바꾼 커터도 빛났지만, 7회에 보여준 배짱도 강한 인상을 줬습니다.

투구 수 관리까지 완벽했던 류현진은 6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당연히 7회 마운드도 류현진의 몫이었습니다. 선두 타자 발라이카에게 안타를 허용, 다행히 할러데이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그런데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밑으로 떨어지고, 세 번째 타석에 오른 이안 데스몬드 상대로 볼을 연달아 던졌습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홈런보다 싫어하는 볼넷으로 베이스를 채우고 싶지 않았던 류현진은 홈런을 맞더라도 던지자는 각오로 전력투구 했고, 결과는 병살타 아웃. 류현진의 배짱은 여기서도 제대로 통했습니다.

7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으니 “아~ 뭔가 해냈다”라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오랜만에 느낀 성취감이었습니다.

투구 수 93개 7이닝 5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 볼넷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로버츠 감독이 투구를 칭찬하며 교체를 알렸습니다. 이날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언제나 빅게임 피처였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좌타자든 우타자든 잘 잡을 수 있는 선수다. 그에 대한 신뢰가 높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신뢰가 많다고 표현했습니다. 류현진이니까.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동료들이 류현진의 호투를 축하하기 바쁩니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다른 선발 투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정도인데, 유독 류현진하고는 진한 포옹을 즐깁니다.

넉넉한 류현진의 품이 편하기도 하겠지만, 선수들은 누구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깨 수술과 팔꿈치 수술을 한 선수가 이 같은 피칭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걸. 그리고 꼭 필요할 때 팀 승리를 이끈다는 사실을.

어깨 수술을 하기 전, 류현진의 곁엔 늘 후안 유리베가 있었습니다. 장난도 많이 쳤지만, 진심으로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진짜 친한 동료였습니다. 이제 유리베의 자리를 저스틴 터너가 지키고 있는 느낌입니다.

절대 억지로 나올 수 없는 허니컷 코치의 미소.

부상을 딛고 복귀전을 앞둔 류현진에게 “부상 이전만큼,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었는데, 그 바람이 현실이 되니 웃음 제어가 안 됩니다. 아빠 미소 그 자체입니다. 대견하고, 기특하고, 좋은 기분을 미소 하나로 표현했습니다.

FA를 앞둔 류현진에게 수술 경력(어깨, 팔꿈치)은 걸림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에겐 수술 경력을 덮어 버릴 뛰어난 야구 재능이 있습니다. 타고난 구종 습득 능력과 두 번 당하지 않는 뛰어난 야구 머리입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류현진을 기다리는 동안 기자는 베테랑 선배 기자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음먹고 던진다고 다 되는 게 아닌데, 류현진은 그걸 해내고 있다. 이제 진짜 류현진의 야구 능력인 것 같다”라고. 타고난 재능에 쉼없이 노력하니 류현진에게 수술은 그깟 수술이 되어 버렸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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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8-09-19 09:43
   
볼텍스 18-09-20 01:15
   
모자이크?? ㅎㅎㅎ
     
진빠 18-09-20 02:28
   
짤로쓰기 좋은 표정이였을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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