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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25 11:57
[MLB] [민훈기]만능선수 류현진의 변신 또 변신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274  


[민훈기의 스페셜야구]만능선수 류현진의 변신 또 변신


샌디에이고전 6이닝 무실점 역투와 3안타 2득점 등 공수 활약으로 시즌 6승 달성

직전 등판인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등판에서 류현진(31)은 난적 콜로라도 로키스를 만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과 함께 쾌승을 거뒀습니다.

그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류현진의 ‘강공 일변도’ 변신이었습니다. 통산 상대 성적이 9경기 3승6패에 평균자책점(ERA)도 5.77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로키스와 대결에서 류현진은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상대를 몰아세웠습니다. 그날 던진 총 93구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의 비율이 무려 72%였습니다. 특히 천적이던 아레나도와 3번의 대결에서 13구를 던졌는데 12개가 속구였습니다. ‘확실하고 강한 게임 플랜’을 세운 것도 기발했고, 그 계획대로 치밀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빼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류현진은 로키스 징크스를 깨면서 팀을 NL 서부조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에게 ‘빅게임 피처’라는 극찬을 들었습니다.


6이닝 무실점 뿐 아니라 볼넷은 하나도 없고 삼진은 8개나 잡은 기록이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요즘 자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합니다. @LAD SNS


24일 만난 상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키스와는 정반대로 류현진만 만나면 쩔쩔매는 상대입니다. 통산 9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1패의 절대 강세에 ERA는 2.52로 로키스전의 절반도 안 됩니다. 또한 전력 면에서도 파드리스는 62승93패로 서부조 꼴찌가 확정된 약체. ‘오늘은 과연 파드리스를 얼마나 강하게 몰아세울까?’하는 생각이 얼핏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윌 마이어스를 맞아 초구 114.5km의 낙차 큰 커브를 던졌습니다. 마이어스가 통산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홈런, 2루타 2개)로 류현진을 괴롭혔으니 조심하는가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마이어스를 커터로 서서 삼진으로 잡으면서 ‘역시 강하게 밀어붙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2번 타자 프란밀 레이에스를 상대로 초구에 또 116km의 느린 커브를 던졌습니다. 마이어스처럼 초구 볼이 됐지만 5구째 146.5km의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습니다. 3번 타자 렌프로를 맞아서는 초구를 포심 패스트볼로 시작해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습니다. K-K-K의 쾌조의 스타트에 빠져 류현진의 어떤 ‘게임 플랜’으로 경기에 나섰는지 그때까지는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류현진의 커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독 커브가 많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초구에 커브를 종종 사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커브라는 것이 허를 찌르는 구종으로 간혹 던지면서 타자의 정신의 밸런스를 흔드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예측하거나 너무 자주 사용하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얻어맞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류현진은 이날 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커브를 9개나 던졌습니다. 체인지업 3개를 합치면 초구에 변화구를 12개 던져 비율이 54.5%나 됐습니다. 바로 지난 경기의 강공일변도에 비교하면 너무도 큰 차이가 났습니다.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답은 아마도 8월 27일 샌디에이고전에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역시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류현진은 5와⅔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면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안타를 11개 내주는 쉽지 않은 내용의 경기였습니다. 강속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고, 레이에스에게 속구로 홈런, 마이어스에게 역시 속구로 2루타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나 류현진은 단 4안타만 내줬습니다. 2회 선두 4번 호스머에게 맞은 좌선상 안타은 143km의 커터를 호스머가 방망이를 던지다시피 하며 맞춘, 행운의 안타였습니다. 5회초 선두 타자 5번 메히아는 느린 커브를 겨우 맞췄는데 3루 깊은 코스로 가는 내야 안타가 됐고, 이어서 6번 갈비스는 148km의 속구에 배트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지만 힘으로 밀어내 좌전 안타를 쳤습니다.


이 날의 유일한 위기였다고 볼 수 있던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7번 마곳에게 또 초구 커브로 내야 뜬공(인필드 플라이아웃)을 잡은 후 스팬진버그와 대타 A. J. 엘리스(류현진과 찰떡 호흡을 보이던 바로 그 엘리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협을 간단히 제압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류현진이 8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초구에 적극적이던 커브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커터 3개, 포심 3개, 체인지업 2개 등이 삼진을 잡았던 결정구였습니다. 이날 커브는 주로 초구나 볼카운트 초반에 이용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거나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피안타도 단 4개에 불과했지만 초구에 맞은 안타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파드리스 타선은 젊고 적극적입니다. 지난 대결에서도 초구 홈런을 비롯해 6개의 안타를 1,2구안에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4안타가 모두 5구 이상 끈 타석이었습니다. 평균 26세로 MLB에서 가장 젊은 타선을 맞아 류현진은 로키스전에서 보여준 강공 일변도가 아니라 변화구, 특히 커브를 타석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타선 전체의 타이밍을 흩어놓았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20개의 커브를 구사하며 ‘커브의 마법사’로 변신했고, 그것이 파드리스 타선의 적극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야구는 결국 ‘타이밍 싸움’이라고 합니다.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흩어놓는 것이 목적이고, 반대로 타자는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류현진은 허를 찌르는 초구 커브의 적극 구사로 이날 파드리스 젊은 타선의 타이밍을 완전히 흩어 놓았습니다. 직전 로키스전에서 15개의 헛스윙으로 시즌 최다를 기록했었는데 이날은 헛스윙이 10개, 그러나 서서 지켜본 스트라이크가 18개나 됐습니다. 타자들이 류현진의 볼 배합에 서서 당하는 장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입니다. 8삼진 중에는 서서 지켜보며 삼진도 4개나 있었습니다.



한편, 피안타 4개를 내준 류현진은 혼자서 3안타를 치는 놀라운 타격 능력마저 과시했습니다. 2회, 4회, 5회 타석에 나설 때마다 상대 선발 루케시에게 2안타, 구원 투수 윙겐터에게 1안타를 쳤고, 2득점까지 보탰습니다. 마지막 안타 타구는 무려 172km가 넘는 총알 타구였습니다.

올해 총 7안타를 쳤는데 그 중에 5개를 샌디에이고전에서 기록했으니 류현진은 파드리스만 만나면 마운드는 물론 타석에서도 펄펄 날고 있습니다.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4월 애리조나 원정 이후에 처음입니다.



이날 다저스는 2회에 전날 생애 첫 한 시즌 100타점을 기록한 마차도와 이날이 생일인 켐프의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후 4회에 반스의 홈런 등으로 6점을 보태는 등 넉넉한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다저스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는데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8K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자랑했습니다. 투구수는 88개(65스트라이크)였는데 경기가 팽팽했더라면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큰 리드에서 무리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경기는 14-0으로 끝났습니다.


시즌 6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00까지 낮춘 대신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로 끌어올린 날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류현진의 놀라운 기록이 있으니 바로 9이닝 당 볼넷 허용입니다.

이날도 무4사구 경기를 이끌며 두 경기 연속 볼넷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난 10경기에서 6번이 무4사구 경기였고, 나머지 4경기에서는 딱 하나씩의 볼넷만 허용했습니다. 특히 부상 복귀 후 8경기에서 내준 볼넷은 딱 3개입니다. 총 36이닝 동안 3볼넷은 믿기 어려운 기록입니다. 9이닝 당 볼넷(BB/9)이 1개 미만입니다.

올 시즌 총 76과⅓이닝을 던지면 내준 볼넷이 13개니까 BB/9은 1.533개입니다. 올 시즌 NL의 BB/9 랭킹을 보면 세인트루이스의 미콜라스가 1.406으로 1위이고 애리조나의 그레인키가 1.830으로 2위입니다. 류현진의 기록은 그 가운데 들어갑니다.


‘프리 패스(free pass)’를 거의 내주지 않는 류현진은 이닝 당 주자 출루를 보여주는 WHIP도 1.01에 불과합니다. 규정 이닝을 채웠다면 맥스 슈어저(0.92) - 제이콥 디그롬(0.94) - 애런 놀라(0.98)에 이어 NL 4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를 계속 승리로 이끌고 있는 류현진은 다저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경우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한 한 자리를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홈구장에서 5승2패 ERA 1.15의 막강함을 과시하면서 FA를 앞두고 눈부신 기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등을 참조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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