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와 젠슨이 아무리 잘해도 이 둘만으로는 팀을 우승시킬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고
심지어 올해는 이 둘 모두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저스 수뇌부는 커쇼 젠슨의 비중을 줄이고 오로지 우승을 위한 플랜을 마련하였고
그 의지가 디비전 1선발 논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인해 커쇼의 자존심에는 스크래치가 생겼겠지만 팀 다저스에는 괜찮은 디비전 시리즈였습니다.
단기전에서 타선은 기복은 어쩔 수 없다지만 투수진의 혹사는 다음 시리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발과 구원 모두 무리하지 않았고 충분한 휴식까지 챙겼습니다.
1차전에 던진 커쇼가 (심지어 시리즈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3일 쉬고 4차전에 나오네 마네 하던 모습을 지난 몇 년간 봐왔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면 됐으니까요.
그러면서도 5차전 선발은 커쇼라고 하면서 자존심은 챙겨줬으니 팀 다저스는 실리와 명분 모두를 얻었습니다.
커쇼가 이번 디비전 시리즈를 거치면서 조금은 깨달은 것이 있었으면 합니다.
자기 혼자 또는 자신과 젠슨이 모든 짐을 떠안을 필요가 없구나라는 것을..
망한 영화의 원탑 주인공보다는 흥한 영화의 공동 주연이 훨씬 기쁘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팬들이 더 이상 망한 영화를 보기 싫어 한다는 것을.
밀워키는 시즌 마지막부터 전력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불펜이 좋지만 선발이 약해서 소모량은 다저스보다 심하고 조금씩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력으로 붙으면 반반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다저스가 우세해보입니다.
그렇기에 설령 다저스가 밀리더라도 6차전 정도까지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다저스 1,2선발은 [원정 홈]이나 [원정 원정] 두 번 등판을 해야하는데
이 일정 때문에 류뚱이 다시 한 번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1차전이 다저스 홈이었으면 류가 2선발로 홈 두번)
투수의 고른 휴식을 위해 1차전에 류뚱을 세웠다는 억지스런 핑계는 더 이상 커쇼에 올인하지 않겠다는 수뇌부의 뜻이고
이미 디비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기에 팬들도 더 쉽게 납득할 수 있고
네명의 선발 투수 홈 어웨이 성적을 토대로 최대의 효율은 홈 3경기에 류뷸힐이 자리 잡을 때 나온다는 점에서
다음 시리즈에서도 류가 1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1)커쇼가 5차전을 준비했다고 다음 시리즈 1차전으로 내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 경기의 성격은 다르고 수뇌부가 책임져야 할 무게도 다릅니다.
어쩌면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데 정상적으로 쉰 커쇼를 안 내보낸다는 것은 첫번째 선발을 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2)홈경기에 강한 류를 위해 10일을 쉬게 하고 루키 뷸러를 원정에 두 번 낸다?!
저는 이런 생각을 수뇌부가 했다면 다저스는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아니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당장 내년에 딴 팀 갈지도 모르는 선수를 위해 미래 에이스를 그렇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홈에서는 둘 중 누가 나와도 이길 확률이 높을 뿐더러
류에게 1선발이라는 영광을 주었다는 것은 동시에 많은
부담을 짊어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커뷸류힐 시나리오는 제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