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류현진의 등판 시점도 국내와 현지에서 모두 관심을 모으게 됐다. 류현진이 다저스 부동의 에이스 커쇼 대신 NLDS 1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이다. 류현진에 이어 2차전에 출격한 커쇼가 8이닝 무실점으로 릴레이 호투를 펼치면서 다저스의 시리즈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NLCS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NLDS 등판 순서 조정은 커쇼의 컨디션을 고려한 조치였지만, 다저스가 시리즈를 일찍 끝내면서 커쇼에게도 NLCS 1차전까지 충분한 휴식 시간이 생겼다. 로버츠 감독으로선 당연히 상징적인 에이스 커쇼를 1차전 카드로 꺼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현재 컨디션과 최근 성적에 따라 2차전 선발을 류현진이 맡는 것이 순리겠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있다. 류현진이 홈 평균자책점 1.15로 유독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했다는 점이다. NCDS 1차전을 포함해 홈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반면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3.58로 차이가 크다. 5전 3선승제 시리즈보다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차전 승리'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어느 경기에 나서든 류현진으로선 '선발투수'라는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자신감을 장착하고 5년 만에 NLCS 무대에 복귀할 때다. 이미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 NLCS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한 경험도 있다. 당시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건강한 모습으로 큰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급 '빅게임 피처'에게 등판 순서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