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류현진(31)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이제 류현진의 선택이 남았다.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에게 179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조엘 셔면 기자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이제 류현진은 열흘 내로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 시간으로 13일이 데드라인. 수락을 하면 1년 연봉 179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와 함께한다. 거절하면 자유의 몸으로 FA 시장에 나간다. 다저스와도 다른 형태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란 FA 선수가 원소속팀과 1년 재계약을 합의하는 조항. 메이저리그 상위 연봉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QO 금액이 결정된다. 올해는 1790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204억원이다. QO를 받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원소속팀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웬만한 특급 FA가 아니면 받기 어려운 게 QO. 다저스는 류현진을 필요 전력으로 판단해 QO를 줬다. 다저스 잔류를 희망했던 류현진에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내심 다저스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QO를 수락해서 1년 뒤 다시 FA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QO 거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류현진이 이적시 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저스로선 류현진이 잔류하면 좋지만 떠나도 지명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12년 11월 류현진의 원소속팀 한화에 2573만7737달러33센트로 최고 입찰액을 투자해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다저스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등에 업은 류현진과 막판 줄다리기 끝에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6년간 류현진은 통산 97경기에 등판, 40승2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 탈삼진 502개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했지만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2015~2016년은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25경기 5승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반등한 류현진은 올해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두 달 반을 쉬었지만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호투했다. 시즌 막판 호투 행진으로 다저스를 6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가치를 높였다. 디비전시리즈 호투로 '빅게임 피처' 명성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