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인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연속출루 대기록도 세운 추신수지만 후반기의 심각한 부진으로 인해 활짝 웃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입국장에서 "류현진(LAD)이 부럽다. 시즌이 끝나면 원래 야구를 잘 안보는데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까지 오르는 것을 지켜봤다"고 털어놓았다. 마이너리거로 시작해 최고의 선수 자리에까지 오른 추신수지만 월드시리즈 무대 만큼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린 후배 류현진의 모습은 추신수의 눈에 대견하면서도 부러웠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면 류현진도 추신수가 부럽다. 류현진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다음시즌 1,79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는 류현진이지만 내년 이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류현진이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것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퀄리파잉오퍼를 당당히 거절하고 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추신수는 류현진 입장에서 부러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두 코리안리거는 모두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류현진은 향후 선수 생활의 향방이 결정될 가장 중요한 1년을 보내게 된다. 건강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대형 FA 계약을 충분히 따낼 수 있다.
추신수 역시 월드시리즈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팀 개편에 돌입한 텍사스를 떠나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것이 현실적이다. 꾸준히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건강과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있는 시즌을 보낸 두 코리안리거가 과연 서로에 대한 부러움을 씻어낼 수 있는 2019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왼쪽부터 추신수, 류현진/뉴스엔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