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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28 14:47
[MLB] [구라다] 류 미스테리-90.5마일 포심의 피안타율 .206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3,520  


[야구는 구라다] 류현진 미스테리-90.5마일 포심의 피안타율 .206


9월 중순이었다. NL 서부지구가 한참 뜨거울 때다. 다저스가 로키스를 홈으로 불렀다. 반 게임차, 피 튀기는 경쟁 상대였다.

원정 팀은 에이스를 출동시켰다. 존 그레이였다. 맞서는 홈 팀 선발은 별로였다. DL에서 돌아온 뒤로는 영 신통치 못했다. 6게임서 1승 3패로 맥을 못추고 있었다.

DL 출신은 초반이 고비였다. 1회는 어찌어찌 막았다. 이어서 2회 첫 타자는 맷 할러데이였다. 아무리 한물갔다지만 썩어도 준치 아닌가. 마운드의 긴장감이 팽팽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후달리는 건 분명 투수쪽이어야 맞다. 하지만 초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91마일(정확하게는 90.6마일)짜리가 몸쪽에 깊이 박혔다. 2구째는 약간 비틀었다. 커터였다. 88.5마일짜리를 또다시 바짝 붙였다. 배트가 반응했지만 파울이었다. 페어 지역으로 갔다면 담장을 넘어갔을 거리가 나왔다.

카운트가 급해졌다. 0-2로 투수편이었다. 타자는 코너에 몰렸다. 잔뜩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한편으로는 ‘설마’했다. 1~2개는 잽이 오겠지. 당연하다. 시즌 막판 중요한 일전 아닌가. 섣부른 승부는 절대 금물이다.

그런데 오산이었다. 곧바로 비수가 날아들었다. 또다시 무릎 쪽으로 파고들었다. 타자가 움찔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완벽하게 존을 통과한 뒤였다. 11년전 배팅 챔피언은 꼼짝 못하고 얼어붙었다. 루킹 삼진. 마운드를 힐끗 쳐다보더니 군말 없이 철수했다.




겨우 90.9마일짜리였다. 흔하디 흔한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걸로 3구 삼진에 도전하다니. 한때 리그를 호령하던 우타자를 상대로 말이다.

      할러데이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몸쪽 볼배합.                    mlb.com

획기적으로 낮아진 포심 피안타율 .368 → .206

그에 대한 평가와 예상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비판론자들은 내구성을 흠 잡는다. 어깨 수술 전력을 얘기한다. 하체 쪽 문제도 지적된다. 하긴 풀시즌을 뛴 게 벌써 4년 전이다. 나이도 어언 30을 넘겼다.

반면 반등에 대한 기대도 있다. 예전의 기억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인상이 또렷하다. 플레이오프 1선발을 맡겨도 될 정도였다. 데이터도 뒷받침한다. 율(率)로 따지는 기록들의 월등함 탓이다. 승률 70%, ERA 1.97, WHIP 1.01.

뭐가 어떻게 좋아졌나. 여러 분석이 등장했다. 일반적인 게 다양한 구종의 개발이다. 커터, 싱커, 투심, 빠른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 마음만 먹으면 새 구종을 척척 꺼내든다. 야구 IQ, 습득력, 천재. 그런 소리가 낯설지 않다.

물론 부정하기 어렵다. 반박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의 반등을 얘기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건 다채로움과는 전혀 반대의 지점이다. 바로 가장 기본적인 구질인 직구, 그러니까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것이다.

그의 포심은 별로 당당한 적이 없다. 적어도 태평양을 건넌 뒤에는 늘 그랬다. 가운데로 몰리면 어쩌나, 높으면 안되는데. 항상 불안했다. 배짱좋게 안쪽에 붙이기도 어려웠다. 타자를 압도할만한 벡터량을 뽐낸 적도 없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획기적으로 결과치가 개선됐다. 2할대 초반의 피안타율을 갖게 된 것이다. 불과 1년전 만해도 .368까지 치솟았다.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가 분명하다. 맷 할러데이를 멀쩡히 세워놓고 루킹 삼진을 잡아낼만큼 자신감 넘친 무기가 됐다. (이 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5승째를 따냈다. 삼진은 5개, 사사구는 제로였다.)

지난 시즌 탈삼진 89개 중에 35개(39.3%)는 포심으로 잡아낸 것이다. 31.6%를 투자(구사율)해서 그만큼 건졌으니 남는 장사였다.

개선된 건 분명하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는 제시하기 어렵다. 미스테리다. 데이터 상으로 특별히 달라진 것을 꼽기 어렵다.

포심의 위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대개는 스피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의 경우는 어떤가. 가장 빨랐던 2014년에 비해 1마일이 줄었다. 90.5마일이면 리그 평균(93.2마일)보다 한참 낮다. 회전수도 마찬가지다. 분당 2054회에 불과하다. 1000구 이상 던진 투수 255명 가운데 236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무브먼트나 익스텐션(앞으로 끌고 나오는 동작), 디셉션(숨김 동작)이 특별히 달라졌을 리 없다. 매년 비슷하다.

도대체 2017년과 비교해서 획기적으로 나아진 점을 설명할 길이 없다.

안정감의 원인은 릴리스 포인트

유일하게 꼽을 수 있는 원인은 로케이션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그래프를 참고했다. 2018년에는 확실히 존 외곽의 분포도가 높다. 낮고, 먼쪽으로 제구가 이뤄졌다.

                                                                                                       자료 = 베이스볼 서번트

연관된 데이터가 있다. 릴리스 포인트다.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훨씬 밀집된 형태로 그래프에 찍혔다는 점이 증명한다. 그만큼 일정한 지점에서 공을 뿌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즉,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도착점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자료 = fangraphs.com

포심의 향상은 다양한 부대 효과를 수반했다. 그 중 핵심은 체인지업의 회복이다. 미국 초창기인 2013년 만해도 리그 정상급 구종 가치를 자랑하던 구질이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위력을 잃어갔다.

올해는 아니다. 그의 레파토리 가운데 최상급의 자리를 되찾았다. 피안타율 .177로 2013년(.164)과 비슷해졌다. 덕분에 포심+체인지업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이 강력함을 갖추게 됐다.

반면 예상밖의 결과도 있었다. 신무기로 칭송받던 커터의 실적은 별로였다. 구사율은 2위였지만, 피안타율(.274)은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은 홈런(4개, 포심은 3개)을 허용한 것도 이 공이었다.

야구는 역시 멘탈 게임이다. 심리적 요인도 중요하다. 부상 회복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감이 안정적인 투구로 연결됐을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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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8-1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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