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이 첫 배터리 호흡을 맞춘 류현진(32)을 극찬했다.
류현진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에 이어 시즌 2연승, 평균자책점 2.08로 1선발 위용을 뽐냈다.
개막전에서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췄던 류현진은 새로운 포수 마틴과 배터리를 이뤘다. 지난 2006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마틴은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지난겨울 친정팀 다저스로 돌아왔다. 14년 통산 1614경기를 출장한 베테랑 포수로 올스타에 4차례 선정됐다.
마틴은 한국인 투수들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2008년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짝을 이룬 바 있다. 2007년 트리플A에서 대부분 시즌을 보내며 은퇴 위기에 몰렸던 박찬호는 마틴과 함께한 2008년 불펜투수로 부활했다. 2018년 토론토에서는 오승환이 마틴과 호흡을 맞춰 반등에 성공했다.
류현진도 마틴과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냈다. 이에 마틴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틴은 “류현진은 (포수로서) 공을 받기 쉬운 투수다. 실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의 공들을 잘 섞어 던진다. 위, 아래, 몸쪽, 바깥쪽, 백도어 커터, 체인지업, 커브볼까지 정말 좋은 경기했다”고 평가했다.
개막전에서 포심 패스트볼(39개), 커터(20개), 커브(13개), 체인지업(9개) 등 4개 구종을 구사한 류현진이었지만 이날 두 번째 경기는 5개 구종을 고르게 사용했다. 포심(28개), 커터(11개) 비율을 낮춘 대신 체인지업(23개), 커브(!5개)에 투심(11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위력을 떨쳤다.
이처럼 정교한 제구, 다양한 구종을 지닌 류현진은 어느 포수와 짝을 이뤄도 기복이 없다. 그는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7명의 포수들과 함께했다. A.J. 엘리스(3.31), 야스마니 그랜달(3.02), 오스틴 반스(3.00), 라몬 에르난데스(3.38), 드류 부테라(3.62), 팀 페데로위츠(2.59) 그리고 마틴(2.57)까지 평균자책점 2~3점대로 꾸준하게 잘 던졌다.
좋은 투수는 포수를 가리지 않는다. 어느 포수와도 쉽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투수, 그게 바로 류현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