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의 통산 100번째 등판을 준비한다. 이번에도 상대는 만만치 않지만, 상승세를 탄 류현진에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류현진은 9일 오전 8시 45분부터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릴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한다. 올해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2연승을 내달렸다.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77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13이닝에서 볼넷이 하나도 없다.
그런 류현진은 팀 내 선발투수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이 아직 복귀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다저스의 개막 로테이션 합류 투수들이 모두 2경기씩을 소화한 가운데 류현진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08)과 WHIP를 기록했다. ‘에이스’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로스 스트리플링(2.31), 마에다 겐타(3.09), 훌리오 우리아스(3.12)도 잘 던졌지만 류현진보다는 떨어진다.
그런 류현진은 9일 세인트루이스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만난다. 일본 무대를 경험한 뒤 2018년 MLB에 돌아온 마이콜라스는 지난해 32경기에서 200⅔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83의 눈부신 역투를 선보였다. 그런 마이콜라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러나 올해 출발은 그렇게 좋지 않다. 3월 29일 밀워키전에서 5이닝 5실점, 그리고 4월 4일 피츠버그전에서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아직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없다. 피안타율도 2할8푼6리, WHIP도 1.50에 이르는 등 지난해만은 못한 출발이다.
류현진의 상승세도 기대를 걸 만하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두 번째 등판에서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라는 올스타 투수 및 사이영상 후보들과 연달아 만났다. 하지만 그레인키와 범가너 이상의 투구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구위와 성적은 마이콜라스보다 못할 것이 없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다저스 타선이 매일 홈런포를 뿜어내며 선전하고 있는 반면,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현재 침체기에 가깝다. 다저스의 팀 타율은 3할7리로 내셔널리그 1위지만 세인트루이스는 2할2푼7리로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다. 홈런포는 꾸준히 나오지만 연결력이 떨어지는 양상이 뚜렷하다. 류현진으로서는 어쩌면 3연승을 이어나갈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