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은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해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78에서 1.76으로 근소하게 낮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5,7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한 피칭을 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팀 OPS 최하위 타선답게 마이애미 타선은 응집력이 떨어졌다. 덕분에 류현진의 실점은 1점에 그쳤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못했다.
특히 제구가 아쉬웠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많지는 않았지만 분명 있었고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려고 시도한 공이 벗어나며 사사구를 4개(볼넷3, 사구1)나 허용했다. 시즌 최다 사사구였고 2경기만에 다시 나온 3볼넷이었다. 사구 허용은 시즌 2번째였다.
류현진은 올시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보더라인 피칭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에도 구심의 손이 올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짐 레이놀즈 구심은 존을 벗어나는 공에 엄격했고 류현진의 볼은 계속 늘어났다.
이날도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5경기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7월 3경기에서만 벌써 7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올시즌 가장 큰 자랑거리였던 삼진/볼넷 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K/BB가 9.55에서 8로 크게 하락한 류현진은 7.87(181K, 23BB)로 2위인 맥스 슈어저(WSH)와의 격차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6회까지 K/BB 7.79를 기록해 슈어저에게 잠시 1위를 내줬지만 7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1위를 지켰다.
안타를 4개만 내주며 WHIP 0.93은 유지했지만 류현진은 이날 3볼넷으로 9이닝 당 볼넷 수가 1.02개로 늘어났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9이닝 당 볼넷이 1개 미만인 유일한 선수였던 류현진은 이제 이 부문 2위인 잭 그레인키(1.13)와 격차가 줄어들었다.
불안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5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제외하면 이닝 당 1명 이상의 출루를 허용한 적이 없었다. 6월 첫 경기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6월 11일 LA 에인절스전부터 급격히 출루 허용이 늘어났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전부터 7경기 연속 이닝 당 1명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고 있다. 볼넷이 없는 날은 피안타가 많고 피안타를 줄인 날은 볼넷 허용이 많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가진 류현진은 많은 출루 허용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점이 적은만큼 평균자책점도 여전히 매우 낮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출루 허용이 많으면 그만큼 실점 위험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많은 출루 허용과 낮은 평균자책점은 길게 양립하기가 쉽지 않다. 언제든 흔들리며 무너지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11승에 성공한 류현진은 성공적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불안 요소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류현진이 과연 5월의 압도적인 모습을 되찾으며 시즌 최고 투수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류현진)
작성일 : 19-07-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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