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일(한국시간) 미국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5경기 1승 4패, 방어율 9.15로 약했던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방어율은 1.66까지 낮췄다.
류현진은 경기 후 “경기 준비는 항상 똑같다. 달리 생각한 것은 여기(쿠어스필드)에서는 1이닝, 1이닝이 중요하다. 다른 때는 6~7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오늘은 1이닝, 1이닝씩 실점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력투구를 했다”면서 “컷패스트볼이 아니라 예전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왼손 타자들에게 잘 먹혔다. 컷패스트볼이 87마일 정도 나오는데, 오늘 82~83마일대로 찍힌 게 슬라이더였다. 스피드가 컷패스트볼보다 조금 느리면서 각이 큰 것을 던지고 싶었는데 오늘 좋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천적 놀란 아레나도도 무안타로 막아냈다.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땅볼이 운 좋게 호수비로 안타로 연결되지 않아 나한테 운이 따랐다. 항상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한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응해 던졌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6회까지 80개의 공만 던졌다. 교체가 아쉬울 수 있지만 류현진은 “6회 던지고 이미 결정됐다. 7회 공격 때는 우리 팀이 점수를 내는가 보느라 계속 더그아웃에 있었다. 교체는 아쉽지 않다. 여기서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보다) 더 크다”며 호투에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