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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17 15:39
[MLB] [민훈기의 스페셜야구]커피 한 잔 선수와 10할 타자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282  


[민훈기의 스페셜야구]커피 한 잔 선수와 10할 타자


수백억원대 연봉 선수들도 있지만, 단 한 경기 출전에 목마른 선수가 더 많은 MLB

올 겨울에도 미국 MLB의 스토브리그에서는 FA 쟁탈전과 돈 잔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완 정통파 선발 투수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즈와 무려 9년 3억3400만 달러 계약을 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3758억400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계산이 나옵니다. 우완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와 3루수 앤소니 렌던(29)은 각각 워싱턴,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을 했습니다. 류현진(32)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해, 올 겨울 FA 중 총액 랭킹 7위, 평균 연봉 랭킹 6위로 대박을 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82명의 FA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는데, 그들이 맺은 총액수는 20억46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조3737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FA가 무려 165명이나 남아있습니다. 대어급 선수들은 대부분 계약을 했기 때문에(FA 랭킹 50위 중 42명 계약) 올 겨울 계약 총액이 현재에서 2.3배로 뛰지는 않겠지만 총 3조원 이상의 계약액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토 개막전 광고에 등장한 류현진. 올겨울 FA 평균 연봉 6위에 해당하는 4년 $8000만 계약을 했습니다. @TOR sns


우리는 늘 이렇게 엄청난 액수의 장기 계약 등의 뉴스를 주로 접합니다.

그래서 MLB 선수들은 모두 부와 명예를 움켜쥔 것으로 느끼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알려졌듯이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합니다. 매년 7천명이 넘는 마이너리거들이 빅리그에 도전하지만, 거기까지 가지 못하고 야구를 접는 선수가 대다수입니다.

게다가 FA가 된다는 것은 6년을 풀타임으로 뛰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리기에 정말 극히 일부의 선수만이 도착할 수 있는 요원한 꿈의 목적지입니다. 수많은 뛰어난 한국 선수들이 MLB에 도전했고 좋은 활약도 펼쳤지만, 정식 FA가 된 선수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뿐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금방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야구라는 꿈으로 최고의 무대인 MLB에 도전장을 던졌던 수많은 선수들에게는 일단 그 자리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평생의 목표를 이루는 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딱 한 경기, 타석이든 마운드이든 딱 한 경기 메이저리그에 출전한 것으로 끝난 선수들도 꽤 많습니다. ‘커피 한 잔 선수(Cup of Coffee Player)’라는 짠한 표현이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MLB의 기원을 어디서부터로 잡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금까지 미국프로야구 리그에서 뛴 선수는 2만 명이 약간 안 됩니다.

최초의 프로리그인 1871년의 내셔널 어소시에이션(NA)을 최초로 잡는다면 지금까지 1만9690명이 등록됐고, 1876년의 내셔널리그(NL)를 시작으로 잡는다면 1만9364명의 프로야구 선수가 작년까지 MLB에서 뛰었습니다.

그 중에 딱 한 경기 뛰고 은퇴한 타자가 999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딱 한 경기 등판했던 투수는 535명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한 경기 뛰고 은퇴한 선수가 위의 타자와 투수를 합쳐 1534명은 아닙니다. 지명 타자 제도는 1973년에서야 AL에 도입됐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모든 투수가 당연히 타석에 섰습니다. baseball reference에 따르면 딱 한 경기를 뛰면서 타석에도 선 투수가 518명이었습니다. 그런데 투수 겸 외야수도 있었고, 또 아예 타석은 있지만 타수가 없는 선수도 있는 등 정확한 집계는 쉽지 않아, 대략 1000명 정도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딱 한 경기를 뛰고 은퇴한 것으로 보입니다.


래리 욘트는 빅리그 딱 한 경기에 등판했는데, 타자를 상대하지 않은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 커피 한 잔 투수(Cup of Coffee Pitcher)

150년 가까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딱 한 경기 등판이 커리어의 전부인 투수는 총 535명입니다.

즉 데뷔전이 은퇴 경기가 된 셈인데, 그 최초는 1872년의 오루크라는 선수입니다. NA의 브룩클린 소속이었는데 우완인지 좌완인지도 알려지지 않습니다. 데뷔전에서 9이닝을 완투했는데 15실점 8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데뷔전에서 완투한 투수가 총 76명이나 되는데, 대부분 1800년대와 1900년대 초에 뛴 투수입니다. 완투승한 투수도 16명이나 됩니다만 무려 55명이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데뷔전에서 완투하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투수도 4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실점 투수는 없고, 모두 실점은 있지만 자책점이 없습니다. 특히 1891년 신시내티에서 뛴 잭 키넌은 9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이었지만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물론 0.00입니다.


대부분 마이너에서 뛰다가 불려온 투수들이라 데뷔전 성적이 좋을 리는 없습니다.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8명이었던 반면 패전 투수로 기록된 선수가 135명이었습니다.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도 11명 있었습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딱 한 경기 등판했던 535명의 투수 총 성적은 28승 135패 11세이브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28명의 투수는 빅리그 승률 100%로 은퇴했고, 135명은 승률 0%로 은퇴한 셈입니다.


딱 한 경기 등판한 투수 중에 가장 특이한 경력자는 단연코 래리 욘트라고 봅니다.

1971년 9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단 한 명의 타자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된 후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오르지 못한 투수는 21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타자를 상대도 하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래리 욘트가 유일합니다. 부상이 교체 이유였기 때문에 그는 그 경기에 등판한 것으로 기록에 남습니다. 그 후에도 8년이나 마이너에서 더 뛰었지만 빅리그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명예의 전당 타자 로빈 욘트가 그의 동생입니다.


존 퍼처릭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3안타 3볼넷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는데, 그것이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 커피 한 잔 타자(Cup of Coffee Hitter)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딱 한 경기만 뛴 타자는 총 999명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투수가 518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추정컨대 한 타석에 나서 희생타 등을 기록해 아예 타석 기록이 없는 선수도 많습니다. 투수 중에는 348명이 타석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공식 타석에 한 번이라도 선 타자는 총 651명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6번이나 타석에 선 타자가 3명이 있고, 5타석에 나선 타자도 41명이 있습니다. 데뷔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제대로 뛴 셈입니다.


1910년 9월 30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서 데뷔한 레이 젠센이 눈길을 끕니다. 생애 첫 빅리그 경기였을 뿐 아니라, 첫 프로경기였는데 5타수 4안타를 쳤습니다. 그는 데뷔전에서 4안타를 치고는 다시 빅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선두에 55경기나 뒤졌고, 지역 아마야구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던 21세의 젠센에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3루수로 뛴 젠센은 실책을 3개나 범했고, 2년 후에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5년 동안 마이너에서만 뛰다가 은퇴하고 말았습니다.


유일한 데뷔전 4안타 젠센 외에는 3안타 선수가 3명 있었고, 2안타 이상을 친 타자도 31명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1963년에 휴스턴에서 데뷔한 존 퍼처릭은 3타수 3안타 2볼넷에 3타점, 4득점의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겹치면 다음 두 시즌을 뛰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 생활을 조금 더 하다가 은퇴하고 말았습니다.

퍼처릭과 함께 통산 타율 10할을 기록하고 은퇴한 선수는 총 27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그 중에 멀티히트 선수는 4명뿐입니다. 2타수 2안타 선수가 3명 있었고, 나머지 23명은 모두 1타수 1안타의 퍼펙트(?) 기록을 뒤로하고 은퇴해 10할 타율이 됐습니다.

그런데 1000명에서 한 명이 모자라는 그 많은 ‘커피 한 잔 타자’ 중에 홈런을 친 타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1912년 5월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에드 어윈이라는 타자는 3타수 2안타에 3루타만 2개 때린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MLB 역사상 유일한 멀티 3루타 ‘한 경기 타자’였습니다. 심지어 2루타를 2개 친 타자도 없었습니다.

실은 171명의 타자만이 안타를 기록했고, 828명은 데뷔전이자 은퇴전인 그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타율 .000의 기록으로 은퇴했습니다.



연봉이 300억 원을 훌쩍 넘는 MLB 시대지만 이렇게 딱 한 경기를 끝으로 빅리그 생애를 마감한 선수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 한 경기조차 뛰지 못하고 마이너에서 야구를 마친 선수들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그 딱 한 경기조차 그들에겐 가문의 영광이고, 후에 손자 손녀를 무릎에 앉혀놓고 얘기하고 또 얘기할 수 있는 추억과 회상이 됩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지만 수백억 원대의 연봉 선수들만이 만들어가는 리그는 아닙니다. ‘커피 한 잔 선수’ 같은 조연내지는 단역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Wikipedia 기록 등을 참조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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