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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3 17:46
[MLB] [야구는 구라다] 8000만불의 가치, Ryu의 체인지업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983  


[야구는 구라다] 8000만불의 가치, Ryu의 체인지업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갈색 롱코트다. 머리톤도 달라졌다. 노란빛이 쏙 빠졌다. 검은 목폴라, 그 위에 마스크도 같은 색이다. 어제(2일) 인천공항 출국장 풍경이다. 수십개의 마이크, 휴대폰이 앞을 막는다. 안정된 어조가 대치극을 달래준다. "몸 상태가 좋다. 부상만 없다면 항상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승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작년에는 자신이 먼저 던졌던 숫자다. 올해는 다르다. 노련한 웃음만 남긴다. "그냥 건강만 생각하겠다."

그의 2020년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기대와 관심의 반면에 걱정과 우려도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으로 떠나는 날에는 마침 '굿 뉴스'가 있다. mlb.com의 예상이다. 전체 선발 중에 예상 랭킹 5위로 평가됐다.

mlb.com이 매년 발표하는 순위다. 여기에 이름이 오른 건 처음이다. 한편으로는 당연하다. 전년도 ERA 챔피언 아닌가. 사이영상 투표도 2위였다. 전체 5위가 새삼스러울 리 없다. 그럼에도 다행스럽다. 괜한 비관론들이 횡행한 탓이다.

7년만이다. 미국에서도 최상급으로 인정됐다. 여러 요인들의 결합이다. 어느 것 하나로 꼽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핵심은 있다. 기술적인 부분이다. 거기서도 하나로 집약된다. 바로 체인지업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소다. 오늘날의 세계 최고를 만든 공이다. 그렇게 단언해도 어색함 없다.

구종 비율 1위가 바뀌다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눈여겨 볼 데이터다. 구종 비율에 역전이 일어났다. 가장 많이 던진 공은 포심 패스트볼이 아니었다. 대신 체인지업이 1번 피치를 차지했다. 빅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어쩌면 생애 최초일 것이다. 많으면 50%, 보통 30~40%를 차지하던 포심은 20%대로 떨어졌다.

작년 8월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급격한 슬럼프가 왔다. 4경기 연속 대량실점이 나왔다. 단기 평균자책이 9.95나 됐다. 릭 허니컷 코치가 나섰다. 원포인트 레슨의 대상은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볼 끝을 채줘야했다. 그런데 밀듯이(push) 던졌다. 그 바람에 밋밋해졌다는 지적이었다. 타자 눈에 읽히고, 가운데로 몰리는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하체 리듬, 팔 스윙을 수정했다. 과정에 보완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정상화에 성공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크게 기뻐했다. "몇 경기 무뎌진 면이 있었다. 자꾸 커트가 되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극복해냈다. 역시 Ryu의 체인지업은 톱 레벨이다. 제대로만 구사되면 누구도 치기 어렵다."

이후 슬럼프는 끝났다.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체인지업의 상태가 곧 성적의 바로미터'라는 인과관계를 새삼 확인시켜준 것이다.

mlb.com은 이렇게 분석했다. "스탯캐스트 결과로 나타난다. Ryu가 직구와 체인지업을 27%씩 섞어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구속 차가 시속 10.7마일(약 17㎞)이라 더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커터의 구사율도 높아지면서 훨씬 큰 다양성이 생겼다."

팬그래프, 구종 가치 1위로 평가

Fangraphs.com은 공신력 높은 통계 사이트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Ryu의 체인지업에 주목했다. 다저스 초기부터 리그 정상급으로 인증했다. 평가 방법이 독특하다. 복잡한 개념 wCH/C을 도입했다. 100개를 던진다고 가정한다. 그 때 실점을 얼마나 줄이는 구질이냐. 그걸 예상한 분석치다. 구종 가치를 평가하는 일반적 방식과는 다르다. 더 구체적이고, 계량적이다.

얼마전 Fangraphs.com의 자료가 공개됐다. 지난 시즌 통계를 분석한 데이터다. 여기에 따르면 전체 1위는 그의 차지였다. 지오 곤잘레스, 루이스 카스티요 같은 체인지업의 달인들도 모두 아래였다. 잭 그레인키는 6위로 처졌다.

다른 곳의 (구종가치) 평가보다는 후하게 받았다. 보통은 5~6위 수준으로 랭크된다. 그럼에도 1위로 꼽은 데는 이유가 있다.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분석이 뒷받침됐다. 즉 포심이나 커터와의 조합, 포수의 프레이밍 등의 연관성도 염두에 둔 수치다.

팬그래프는 효과적인 회전축(112도)을 언급했다. 여기에 회전수(1487rpm)가 동반된다. 그러면서 타구의 절반 이상을 땅볼로 만들어낸다. 탁월한 능력으로 평가된 부분이다. 스트라이크 존 언저리에 공략하는 테크닉도 중요했다. 느린 구속으로도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요소였다.

 일반적인 체인지업 그립.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체인지업의 궤적. 투수의 손 방향으로 휘면서 가라앉는다.

AL 동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

알(AL) 동부는 험한 곳이다. 춥고 거친 리그다. 투수들에게는 더 그렇다. 첩첩산중, 고난의 땅이다. 서부에서 옮긴뒤 상당수가 고전했다.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다. 얼핏 한 명이 떠오른다. 다저스에서 양키스로 간 구로다 히로키 정도다.

그곳은 상당히 타자친화적이다. 특히나 우타자들에게 유리한 곳이다. 펜웨이 파크(보스턴), 양키 스타디움이 대표적이다. 이 말은 좌투수에게는 불리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Ryu의 체인지업은 완벽한 우타자용이다. 먼쪽 낮게 떨어지며 헛스윙,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는 특효약이다.

지난해 수치가 입증한다. 허용한 타구속도가 평균 83.5마일에 불과하다. 500타자 이상 상대한 투수 중 상위 4%에 꼽히는 수치다. 9이닝당 피홈런(0.8개)도 전체 3위에 불과했다. (1위 마이크 소로카, 2위 찰리 모튼)

블루제이스의 CEO는 마크 샤파이로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GM 출신이다. 트레이드와 리빌딩의 귀재다. 설렁설렁, 감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철저하고 치열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그런 그가 '그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과학적 검증을 통해 얻은 '확신' 때문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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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20-02-03 17:46
   
수염차 20-02-09 07:39
   
야구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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