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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6 15:04
[MLB] [조미예] 마이너리그 교본 강의 자료에 나온 RYU 대단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2,861  



[조미예의 MLB현장] 이범호가 말하는 류현진, "강의 자료에 나온 RYU, 대단하다는 말 밖에"



“형~ 어서 와~”

류현진이 현관문을 활짝 열며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꽃범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이범호를 집에 초대했고, 오랜만에 나누지 못했던 수다를 떨며 근황을 전했습니다.

둘은 이미 알려진 대로 친한 선후배 사이. 류현진은 지난해 9월 이범호 은퇴식 때 깜짝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류현진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범호 형,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겠다"라며 "범호 형 파이팅!"을 외친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3월 중순. 둘은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는 이범호는 생각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선수 때가 제일 편했던 것 같다”라고. 새벽 5시에 출근해 오후 5시, 늦으면 저녁 7시까지 경기장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데, 녹초 되기 직전이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필드에서 야구를 접하는 거 자체가 행복하다”라며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범호는 “KIA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면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서도 야구를 할 수밖에 없어요. 선수에서 코치, 감독을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은퇴를 결정하기 전, 구단에서는 제 의중을 물었고, 저는 미국에서 선진 야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제가 구단에 요구한 게 멋있는 은퇴식과 미국 연수였는데, 구단에서 되돌아온 답변은 “올 시즌 연봉 보존해 줄게. 연수도 1년 보내줄게”라는 아주 쿨한 답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야구가 정말 좋다”라고 말한 이범호는 은퇴를 앞두고 구단에 두 가지를 제안했고, 구단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범호는 “KIA의 지원, 도움이 없었다면 미국 연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KIA 타이거즈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필라델피아 필리스였을까. 이범호는 조건 맞는 곳이 필리스였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길게 연수 받기를 원했습니다. 3개월짜리 단기 연수가 아닌 1년을 원했는데,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만 1년을 제안했어요. 워낙 인기도 있고, 유명 선수들이 많으니 저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류현진이 최고 자랑스러운 후배라고 말하던 이범호는 헥터와 영상 통화를 하던 중 “류현진, 류 알지?”라며 반갑게 인사 시켰다.>

사실 류현진은 한국 시각으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캠프가 중단이 됐고, 류현진의 등판도 무기한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이범호는 좋아하는 후배의 등판을 지켜봤을 터. 현장에서 등판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전 KIA 타이거즈 이범호 코치의 말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눈을 의심하게 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코치들이 강의를 합니다. 7~80명 정도의 선수를 모아 놓고 강의를 하는데, 프로젝트 화면에 낯익은 이름이 있는 거예요.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의 구종을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RYU’라고 적혀 있고, 현진이의 투구를 분석해 놓은 자료를 보여주더라고요. 내가 잘못 봤나 싶어서 통역한테도 다시 한번 자세히 보라고 말했죠. “형~ 류라고 적혀 있는데? 형~ 메이저리그에 류가 한 명 밖에 없죠?” 이러는 거예요.”

이범호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강의 자료로 류현진의 투구 형태가 쓰이고 있다면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류현진이 직구를 어디에 던졌는지를 설명을 하더라고요. 몸 쪽 높게, 바깥쪽 낮게 던졌다면서 설명하는데, 투수 코치가 제스처를 취하면서 이렇게 던질 때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타자의 입장에서 어려운 투수의 투구는 이런 형태라는 설명이었죠. 우완 투수의 좋은 예는 ‘제이콥 디그롬’이었고, 좌완 투수의 좋은 예는 ‘류현진’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있는데 기분이 참 좋으면서도 뿌듯함? 뭔가 모를 으쓱함도 생기고요. 류야 류~ 하면서 강의를 들었어요.”

반대로 타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투수들의 유형도 샘플로 보여주며 강의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확연하게 비교가 되는 분석 그래프였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로 지목돼 강의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호 코치는 류현진이 대단한 투수라는 걸 알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교육자료로 사용될 정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선배 꽃범호가 코리안 몬스터를 치켜 세우자, 류현진은 쑥스럽다는 듯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한화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류현진은 아예 없어요~”

평소에도 한화 이글스는 내가 은퇴를 해야 하는 곳이라며 애정을 과시하던 류현진입니다. 비시즌 때 한국에 가자마자 찾아뵙는 분이 바로 김인식 전 한화이글스 감독입니다. 류현진의 한화 사랑은 ‘진짜’입니다. “왜 이렇게 한화가 좋냐”라고 물었더니, 옆에 있던 이범호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어디서는 야구를 하고 있겠지만, 한화였기 때문에 프로팀 첫해부터 주전 선발로 뛸 수 있었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내놓은 ‘한화 사랑’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범호도 거들었습니다.

“현진이 하고 한화에서 활동했던 그 시기. 그때가 한화의 황금기였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 역시도 한화를 정말 좋아했었고요. 코난처럼 긴 머리의 류현진(웃음).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제 막 프로팀에 올라온 선수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얼마나 있었겠어요? 그냥 좀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김인식 감독님께서 하와이 전지훈련 때, 류현진이 피칭하는 걸 딱 한 번 보시더니 시합을 안 쓴다고 하시더라고. “얘는 여기서만 던지게 해”라는 말씀만 하시고 WBC 가셨습니다. 바로 우리 팀 선발로 낙점하셨던 거예요.”

이때 류현진도 이범호도 김인식 감독님의 배포에 놀랐다고 표현했습니다.

“김인식 감독님도 배포가 대단하셨던 거죠. 고등학교에서 막 올라온 신인이 던지는 모습을 딱 한 번 제대로 보시고는 개막전 시리즈에 선발로 내보내신다는 게… 또 그 구장이 잠실 구장이었잖아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셨는데, 탈삼진을 10개나 잡고 승리투수가 되더라고요. 7 1/3이닝 던졌어요. 그러더니 내리 5연승. 그중에 완투승이 두 번이나 있고.. 진짜 괴물이 나타난 거죠. 이때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류현진의 데뷔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이범호는 류현진의 기록을 술술 이야기했습니다. 둘은 이런저런 추억거리를 꺼냈고, 한화 이글스 동료였던 둘이 만나니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화에서의 추억. 그리고 미국에서 다시 접한 야구. 야구를 좋아 하는 사람들의 대화는 야구로 시작해서 야구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이범호는 코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은퇴를 하고, 코치를 하려는 이유는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은퇴 후에는 코치, 감독의 길을 갈 것 같다”라고 말이죠. 류현진이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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