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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3 09:25
[기타] [구라다] 메이저리거 4명을 외면한 15년전 신인 지명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2,572  


[야구는 구라다]

메이저리거 4명을 외면한 15년전 신인 지명


희대의 사건이다. 한국 야구의 역사를 뒤바꿨다. 그런 엄청난 일의 전말이다. 그게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졌다. 2012년 겨울에 방송된 MBC TV ‘무릎팍도사’다. 다저스에 또 한명의 한국인 투수가 탄생한 직후다.

무릎팍 도사 = 류현진 선수 아버님 또한 관련된 루머가 있던데 들어보셨습니까?

류현진 = 네, 알고 있어요.

도사 = 그 주먹계의 전설이라고.

류 = 근데 아니죠. 저 때문에 생긴 거예요. 저 때문에.

도사 = 왜 그렇게 와전이 됐을까요.

류 = 고 1 때, 팔이 아팠어요. (의사 말이) 쉬면 나을 거다. 그래서 3개월 동안 공도 안던지고 쉬었어요. 근데 또 던지니까, 또 아픈 거예요. 그런데도 (의사가) 아무렇지도 않다, 쉬어라. 그래서 다른 병원으로 갔더니, 바로 수술해야 한다는 거예요.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거죠.

도사 = 야구 선수에게 팔꿈치 인대는 생명이잖아요.

류 = 거기서 아버지가 돌.으.셔.가지구…(어휘 선택에 일동 당황, 급수정)…화가 굉장히 많이 나셔서, 거기 정형외과를 쳐.들.어.가서 (아차, 다시 수정) 그냥 들어가셔서, 거길 다 깽.판.을 (또 한번 아차) 난동을 부리신 거예요. 그래서 그곳 물건들 위치를 다 재배치시키셨죠.

                              유튜브 채널 ‘MBC 엔터테인먼트’ [오분순삭] 무릎팍 도사 캡처 


류거이, 류거나

팔꿈치 수술, 무서운 아빠. 소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꼬리표처럼 내내 따라다녔다. 그리고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3학년 때 열린 KBO 드래프트는 엉망이 됐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뒤죽박죽이다. 야구사에 남을 투수가 거푸 외면당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첫번째는 2005년 6월이다. 2006년 신인을 뽑는 1차 지명 때다. 세상의 관심은 온통 한 곳에 몰렸다. 동성고 한기주였다. 이미 고교 때 150㎞를 쉽게 넘겼다. 100년에 한번 나올 투수로 불렸다. 타이거즈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1차 지명 후 10억원에 입단 계약.)

동산고 에이스는 그보다 훨씬 뒷전이었다. 연고팀마저 외면했다. 와이번스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인천고 포수를 지명한 것이다. 나름대로 해명은 있었다. 포스트 박경완이 필요했다는 얘기였다. 당시 33세였다. 슬슬 승계작업을 시작할 때다. 후계자로 뽑힌 게 이재원이다. 마침 괜찮은 재목이었다. 타격에도 자질이 충분했다.

게다가 연고지의 수급 상황도 좋았다. 특출한 좌완이 또 한명 있었다. 1년 아래 김광현(안산공고)이다. 이미 2학년 때부터 유명했다. 청소년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기라성 같은 3학년 멤버들에게도 꿀릴 게 없었다. 와이번스는 1년만 기다리면 됐다. 굳이 위험 부담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지난 해 열린 2020년 신인 지명 회의

그리고 두 달 뒤. 8월 31일이다. 이번에는 2차 지명이 열렸다. 각 팀 별로 9명까지 뽑을 수 있다. 첫번째 권리는 자이언츠 몫이다. 그들의 선택은 나승현이었다. 광주일고의 사이드암이다. 꿈틀거리는 뱀직구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한기주만 아니면 1차 지명도 너끈했다.

장차 메이저리그 ERA 1위가 될 투수는 여기서도 뒷전이 됐다. 그 다음 순서 때나 이름이 불렸다. 두번째 팀 이글스였다. 그러다 보니 입단 때 대우도 달랐다. 자이언츠는 나승현에게 계약금 3억원(연봉 2000만원)을 줬다.

반면 한화는 2억7000만원으로 2차 1번을 붙잡았다. (이글스의) 1차 지명 투수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유원상이다. 그의 계약금은 2배가 넘는 5억5000만원이었다. 10승에 1억5000만원이라는 보너스 옵션도 걸렸다. 미디어에는 7억원짜리 계약으로 보도됐다. (유원상은 첫 해 1군 데뷔에 실패했다.)

강정호도 현대의 플랜 B

당시 생긴 말이 ‘류거이’, ‘류거나’다. 류현진 거르고 이재원, 류현진 거르고 나승현. 뭐 그런 뜻이다.

장소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이었다. 2005년에 열린 회의, 명칭은 2006년 신인 2차 지명회의다. 여기서는 특히 기억할만한 이름들이 많다. 어쩌면 역대 최고의 드래프트일 것이다. 그만큼 걸출한 멤버들이 많았다.

유니콘스의 1번 픽이 그렇다. 그들이 기다린 건 손영민(청주기공)이었다. 그러데 앞 순번에서 타이거즈가 채갔다. 할 수 없이 플랜 B로 갔다. 광주일고 포수 강정호다. 본래 그는 3루수였다. 그런데 어느날 포수 마스크를 써야했다. 에이스 ‘류거나’(나승현)의 공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서다. 언급했다시피 뱀직구다. 꿈틀거리는 변화가 심하다. 기존 포수가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다. 보다 못해 감독이 나섰다. ‘니가 한번 해봐.’ 얼떨결에 미트를 꼈다. 하지만 타고난 센스는 어쩔 수 없다. “센스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잡더라구요.” 나승현의 회고다. 결국 3학년 내내 안방을 차지했다.

현역 최고의 포수도 이때 나왔다. 진흥고 양의지다. 베어스가 8번째로 찍었다. 8순위는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다. 전체로 따지면 59번째 순번이다. 앞 차례 한화, LG SK는 모두 패스했다. 연고팀 타이거즈는 대학을 다녀오라고 했다. ‘내가 왜?’ 프로 입단을 강행했다. 경찰청 입대가 신의 한 수였다. 일취월장. 복귀 후 신인왕을 거쳐 포수 왕국의 스타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전력의 반은 양의지”라고 할 정도였다.

끝내 외면된 김현수, 신고 선수로 출발

최고의 반전은 김현수다. 신일고 시절 타격은 정평이 났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다. 그럼에도 외면됐다. ‘발이 느리고, 수비도 신통치 않다.’ 타격 말고는 별 게 없다는 스카우트 리포트였다.

당시 합숙 중이던 청소년 대표 중 유일하게 ‘오리알’이 됐다. 심지어 음모론까지 돌 정도로 의외였다. LG나 한화 같은 팀은 8번, 9번 지명권을 포기하면서도 끝내 찍지 않았다. 결국 신고 선수로 시작해야했다.

15년 전 드래프트는 분명 역대급이었다. 쟁쟁한 선수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무려 3명의 메이저리거가 배출됐다. 제외된 1명(김현수)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공교롭게도 순탄한 출발은 없었다. 모두 몇 번씩 외면당했던 선수들이다.

당시를 회상하면 그런 말이 생각난다. 현실은 체념과 좌절의 핑계가 아니다. 극복의 대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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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20-04-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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