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류현진이 ‘깜짝’ 불펜 피칭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리나케 달려와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습니다. 최지만의 인터뷰가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진행되기 몇 분 전이었습니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애정이 있었습니다.
2019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질주하던 류현진이 잠시 슬럼프에 빠졌을 때입니다.
이날 류현진의 불펜 피칭은 예정에 없었으나, 허니컷 투수 코치가 류현진에게 불펜 피칭해보겠냐고 물었고, 류현진은 조금만 던져 보겠다고 해 진행된 깜짝 불펜 피칭이었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챙겼던 거죠.
후배 최지만과의 인터뷰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병현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과 마음가짐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예고 없는 방문에도 현장에서 만난 옛 동료들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죽마고우를 만난듯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당시 김병현은 “여기 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예 생각들이 많이 나고, 반가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함께 뛰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와의 만남은 정말 깜짝 만남. 그래서 반가움이 더했습니다.
그가 뛰었던 메이저리그 현장에서 후배들을 만난 김병현은 선수 시절 본인이 놓쳤던 부분을 토대로 조언을 많이 해줬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현실 조언이었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다”라고 말하며, “슬럼프가 오면 주변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