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010년까지는 확실히 감독의 야구를 보는 맛이 쏠쏠했는데,
그 주역이라면 아무래도 김성근, 김경문, 선동렬,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이었음.
근데 이분들이 다들 물러나거나 자리를 바꾸면서 아무래도 팀별 색깔 또한 옅어졌는데,
올해 그나마 자기 색깔로 야구를 한 건 삼성과 엘지라고 봄.
삼성은 강력한 투수진과 그에 못지않은 집중력 있는 타선이 핵심임.
별다른 작전 없이고 투수진이 잘 막아주고, 타선은 이기는데 필요할 만큼의 점수를 꼬박꼬박 내 주고, 중간의 불펜과 역대급 마무리....참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함.
엘지는 뭔가 어설픈 선발진과 멘붕 수비, 그리고 지맘대로 터지다 말다 하는 타선에다가 초임감독의 어설픈 작전까지..지난 몇년간의 모습을 다시 재연함. 그래서 역설적으로 일관성이 있음. 이걸 엘지 색깔이라고 말하면 엘지팬들에게 맞아죽을지도?
암튼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팀들은 자기만의 색깔이 옅어지거나, 혹은 무채색의 시합을 전개함.
전체적인 수준이 낮아졌다는 것과 색깔없는 야구를 한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