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결혼과 신혼 여행을 이미 누군가가 했던 일이라면? 나보다 어린 친구지만 기특하고, 존경스러운 한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의 이야기를 우연히 웹서핑 중에 보게 되었다. LA 다저스(이번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소속된 구단)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그 주인공. 도대체 어떤 투수인지는 링크된 이글부터 읽어보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링크 요약에다 야구사이트와 그에 대한 기사에 나온 내용을 약간 첨부하자면,
- '2011 시즌 233.1이닝 21승 5패, 2.28 방어율과 24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 작성, 골든글러브와 사이영상 수상.
- 한 해에 사이영상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초, 그것도 고작 스물 셋의 나이.
- 참고로 233.1이닝은 LA 다저스 역대 두 번째 많은 이닝. 첫번째는 무려 코리안 특급 박찬호로 '2011 시즌에 기록한 234이닝.
- 독실한 기독교(감리교) 신자인 그는 잠비아 어린 고아들을 돕는 자선 운동 참여.
- 탈삼진 1개당 100달러 기부하기로 해, 2011 시즌에 탈삼진으만 24,800달러 기부.
- 그리고 수상할 때마다 상금과 연봉 일부 등을 계속해서 기부 중이며 잠비아에 고아원을 짓고, 각종 도움을 주는 중.
- 어린 시절 만나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여자 친구도 만만찮은 인격의 소유자.
- 여자 친구 권유로 신혼 여행을 잠비아로 결정, 그 이유가 학교를 짓기 위해.
- 이 모든 이유가 "신이 그만큼 축복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것을 나누는 건 당연한 본인의 의무"라는 신념과 태도.
-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중에 한 장면만 인용, “결혼 후 방문한 잠비아에서 목격한 아이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미국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물질이 행복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비아에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만으로도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야구를 한다는 게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선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잠비아의 고아들을 만나러(학교 건축)...어린 나이에 출세한 커쇼는 참한 와이프까지 얻어 남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중.
이 내용을 접한 후 개인적인 잡담들,
- 인격적인 와이프 만나는 건 정말 천운, 그러나 그런 와이프 만난 남자 역시 이미 준비된 비전과 인격.
-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이 흔한 미국, 그런데 한국에선 보기 힘들다. 아, 차인표, 션...그래도 아직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현실.
- 몰디브나 발리, 혹은 휴양지 이런 데 말고, 신혼 여행 이런 방식으로 가자고 하면 여자들 적잖게 싫어하겠다는 생각.
- 2010년에 갔던 잠비아. 그곳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미소가 생각나 가슴 한 구석이 아련. 또 가고 싶다는 갈망.
- 한 번 뿐인 인생 뭐 있나, 나누면서 더욱 풍성해지는 소박한 기쁨을 누리자 다시 한 번 다짐. '가치있는 꿈', '의미있는 인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