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놀라스코의 인터뷰 기사에서 박찬호 선수가 나의 우상이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떤 분이 약간 조롱 비슷한 뉘앙스로 "박찬호 처럼 던지면 나도 메이저리거 될수 있겠네"라고 쓴 것에 대해 반박하기 위한 것입니다.
2000년의 NL 타자들의 기록과 작년의 NL 타자들의 기록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숫자는 누적입니다.
홈런
40개 이상 : 9(2000) , 1(2012)
30개 이상 : 23(2000), 12(2012)
20개 이상 : 50(2000), 34(2012)
타점
140 이상 : 1(2000), 0(2012)
130 이상 : 2(2000), 0(2012)
120 이상 : 8(2000), 0(2012)
110 이상 : 14(2000), 2(2012)
100 이상 : 22(2000), 8(2012)
90 이상 : 34(2000), 18(2012)
타율
0.35 이상 : 2(2000), 0(2012)
0.33 이상 : 7(2000), 1(2012)
0.3 이상 : 27(2000), 14(2012)
장타율
0.65 이상 : 3(2000), 0(2012)
0.6 이상 : 9(2000), 1(2012)
0.55 이상 : 17(2000), 2(2012)
0.5 이상 : 28(2000), 15(2012)
ops
1.1 이상 : 2(2000), 0(2012)
1.0 이상 : 11(2000), 0(2012)
0.9 이상 : 26(2000), 4(2012)
출루율
0.45 이상 : 1(2000), 1(2012)
0.4 이상 : 15(2000), 2(2012)
0.35 이상 : 44(2000), 23(2012)
대충의 기록으로만 보셔도 2000년에 선발투수 하는게 얼마나 갑갑했을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이야 40개 정도치면 리그 홈런왕으로 선정될 수 있지만, 그때는 각팀의 4번 타자는 기본적으로 40개 홈런치는걸 당연하게 여기던 시기였습니다. 홈런 30개를 기준으로도 2012년엔 평균적으로 팀당 1명이 안되지만, 2000년엔 거의 각팀에 2명 존재했습니다.
타점은 더 심한게, 2000년엔 110타점 이상이 14명, 즉 각팀 4번은 기본적으로 110타점 이상 쳐줘야 타격좀 하는구나 했던 시절이죠. 2012년엔 NL에서 단 2명만이 110타점 이상을 기록합니다. 90타점 이상으로 봐도 2000년엔 거의 팀당 2명 이상이었고, 2012년엔 팀당 1.2명 밖에 안되죠
3할 3푼 이상의 고타율도 2000년엔 7명이었고, 2012년엔 1명이었습니다. 3할 이상을 따지면, 2000년엔 각팀당 2명이 3할이었고, 2012년엔 각팀당 1명이 3할이었습니다.
장타율도 2012년엔 5할 5푼 이상의 높은 장타율의 타자를 리그에서 딱 2명 보는데 반해 2000년엔 17명 즉 팀당 1명이상이었으니...만나는 팀마다 5할 5푼 이상의 강타자를 만나야 했던거죠. 5할 이상도 2012년엔 팀당 1명꼴, 2000년엔 팀당 2명 꼴이죠.
ops의 경우도, 작년에 미구엘 카브레라가 거의 1에 가까운 ops를 보였는데, 2012년엔 그런 타자가 리그에 딱 한명 볼까 말까였다면....2000년엔 11명...거의 각팀당 한명을 만나야 한다는 거죠.ops 0.9 이상도 2012년엔 NL에서 단 4명, 2000년엔 26명 팀당 거의 2명 꼴이죠.
출루율도 괴물같은 출루율을 보여주는 추신수 선수가 4할 정도인데...2012년에 리그에서 딱 2명 있었던 반면, 2000년엔 15명 팀당 1명인겁니다.
조금 오버한다면,,,,2000년엔 만나는 팀마다 추신수같은 출루율의 1번 타자, 30홈런 100타점 쳐줄수 있는 푸홀스같은 3번에 40홈런 120타점 정도의 미구엘 카브레라 같은 4번 타자에 20홈런 90타점 쳐주는 5번 타자가 있다면 얼마나 갑갑했을까요....
약물시즌의 한가운데서....괴물같은 타자들과 겨루면서 18승 10패 3.27로 NL 방어율 순위 7위에 226이닝을 던지고, 피안타율 0.214로 2위, 삼진 217개로 2위를 기록한 박찬호는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요...볼넷이 많은게 흠이었지만, 당시 상대했던 타자들의 후덜덜함을 생각한다면...사실 어느 정도 이해가 될것 같긴해요^^
단순히 지금하고 방어율로만 비교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애리조나의 원투펀치로 기억남는 커트 실링 조차도 그해 11승 12패 방어율 3.81 이었습니다. 그해 21승 9패를 거둔 톰 글래빈도 3.40의 방어율로 박찬호보다 뒤에 있었지요. 놀라스코가 박찬호를 보면서 꿈을 키웠단 건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일 겁니다. 텍사스 이적이후 안좋았던 모습을 보인것 때문에, 이전에 기록했던 위대한 기록마저 폄하하진 말았음 좋겠습니다.
전 류현진의 팬이고,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랍니다. 다만 박찬호가 이룩했던 성적들과 비교하면서, 단순 수치 비교로 누가 우위에 있다 섯불리 판단하거나 조롱하는 뉘앙스로 이야기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다저스 맨으로서의 박찬호는 정말 위대한 투수였으니까요...^^
새미 소사, 배리 본즈, 제프 벡웰, 짐 에드먼즈, 켄그리피 주니어, 마이크 피아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히달고, 토드 헬튼, 마크 맥과이어 이런 애들이 4번 타자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ㅋ
이런 시절 박찬호도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레벨로 리그를 씹어드신 분이 있었죠.
18승 6패 방어율 1.74 217이닝 삼진 284 피안타율 0.167, whip : 0.74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