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는 메이져리그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스프링캠프만도 못한 몸풀기 대회에 불과합니다. WBC가 열리는 시기는 메이져리그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고요. 이런 시기에 별 쓰잘데기도 없는 대회에 힘 쓸 선수는 없죠.
이런 이유로 한창 컨트롤아티스트, 서덕스라고 불리던 서재응 선수도 WBC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언론 등을 통해서 분위기 조장하고 하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나왔죠. 잘 던졌습니다만, 다음 시즌은 망치고 그 뒤로는 쭉 내리막 결국 국내복귀했죠(이 이유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히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야구에서는 MLB 정규시즌이 곧 프리미어리그이며 프리메라리가이고 챔스이며 월드컵입니다.
엠팍이나 디씨 야갤 등등 어느 야구 커뮤니티를 들어가서 물어봐도 KBO<<<<<<<NPB<<<<<<<<<<<<<<<<<<<<<<<<MLB를 인정 안하는 곳은 없습니다.
MLB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죠. 트리플A만도 못한 일본리그도 정복못하는 실력으로 메이져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일본리그 초토화시키는 정도는 되야 MLB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죠.
님 말씀도 맞습니다만...제가 일본리그에서 성공 = 곧 MLB에서 성공 혹은 메이져를 거쳐서 가야만 MLB에서 성공을 주장한 것은 아닙니다. 맨 처음 피카츄님의 댓글보시고 이렇게 생각하신거 같은데... 단지 MLB에서 성공할 선수라면 일본리그 따위는 가볍게 정벌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일본리그를 언급한 것은 일본을 거쳐서 가야된다는 피카츄님의 주장에 동조한 것이 아니라, 크로우님이 WBC에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메이져를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것 같아서 말한 것입니다.
훌리오 프랑코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할 말은 없군요. 단지 어디에나 예외는 있다는 말 밖에...
쿠바라... 글쎄요. 쿠바출신 메이져 선수들은 확실히 몸을 사렸을꺼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마야구 최강 쿠바니 뭐니 하던것도 옛 영광입니다. 대만투수도 08년 베이징에서 쿠바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놀던 송승준도 6.1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고... 쿠바가 일본한테 떡관광 당하는건 뭐 놀랍지도 않죠.
우리의 A급과 일본 선수들이 별 차이가 없다...라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는거 같고요. 류김윤 정도라면 일본리그에 가도 에이스급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일본의 특급 에이스들과 비교한다면 좀 아래라고 봅니다. 두말할것 없는 일본의 초특급 에이스 다르빗슈, 류현진이 KBO에서 보여주는 삼진능력보다 더 높은 삼진능력을 일본에서 보여주고있는 스기우치, 다르빗슈의 사와무라상 2연패를 저지한 이와쿠마 등...
타자들은 뭐 말할 것도 없죠. 한국에서 일본으로 간 선수들 중에서 한국에서 A급 아니 S급이 아니었던 선수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으로 가면... 처참하죠. 단순히 리그 적응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성적의 갭이 너무나 크고... 성공한 표본이 너무 적죠.
뭐 일본과의 수준차이는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에 얼마만큼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메이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거치는것보다 메이져로 직행하는것이 더 좋다는 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아무래도 KBO=>일본=>메이져 이렇게 가는것이 더 힘들 수밖에 없죠.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처음에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WBC만 보고 메이져리그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물론 이것도 처음에 크로우님이 글 쓰신게 이런 의미로 쓰신게 아니라면 저 혼자 뻘짓 한거겠지만요.
이범호는 너무 당연하고요 ㅋ 한국에서하도 2할7푼 턱걸이 할까말까하던 선수입니다. 일본야구의 고질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우타거포의 부재의 수혜를 받아 일본 진출한 대표적인 타자죠.
이 두명은 이미 실패가 예견된 선수들입니다.
이종범의 경우 익히들 아는 그 사건 이전에
리그 타율 최상위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후에 트라우마와 슬럼프를 한동안 극복 못하며
결국 실패했고요.
이승엽의 경우는 정말 시대를 잘만난 선수라고 해야할까요..
장타력은 있습니다만.
컨택능력은 확실히 부족합니다.
국내에서조차도 약점으로 분류되던 코스를 결국 극복못한채로
일본을 가서 역시나 약점을 극복못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약점이 이승엽만의 약점이 아니라
좌타자들에게 야구인들이 가장 먼저 지적하는 약점이란거죠.
즉 너무나 잘 알려진. 그래서 평생을 그 약점을 극복하는 노력을 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은 그걸 극복못한채로 일본을 갑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결국 극복을 못하구요..
이승엽이 3할때린 시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록적인 타고투저였던 시절입니다.
지금과 가장 결정적 차이는 3~5선발의 수준입니다.
에이스급의 수준은 그때도 나름 있었습니다만. 3~5선발은 형편없던 시절이었죠. 심지어 투수가 모자라서 1루수를 투수로 종종 써먹은 그 쌍방울의 예로 보듯이
3~5선발급 투수들이 그정도로 모자라고 수준이 낮던 시절입니다.
즉 양민학살을 통해서 컨택능력 부족이 눈에 안띄게 된 타자라는거죠.
이는 이승엽의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서 더 잘나타나는데.
출전한 대회의 절반이상에서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합니다.
심지어 국내에서 3할 2푼을 때리던 시즌에 조차 그해 국제대회에서는 1할을 때리죠.. 단 장타력은 있습니다.
이승엽을 까는게 아니라 이승엽을 정확히 보자는 의미로 한 얘기입니다.
즉 한국에서 지금까지 일본을 건너간 타자는 김태균 한명정도나
정상적인 상황과 통하지 않을까 싶은 선수였을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비정상적인 상황이거나
실패가 예견된 불완전한 타자였다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일본가서 실패한 타자는
김태균 한명입니다.
김태균 한명의 실패는 환경과 변화에 대한 적응의 차이로 봐야지
근원적으로 한국타자가 S,A급이 가도 다 실패한다 라고 보기는 무리라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