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에 자동차사고가 다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소했던 자동차사고가 교통량이 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안정세를 유지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연말을 앞두고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달 셋째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 4곳의 자동차사고 접수건수는 9만5169건을 기록했다.
10월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접수된 8만7282건, 8만7233건보다 1만건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10월18일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사적모임이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8인까지 허용됐으며, 식당이나 카페 등도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해졌다. 위드코로나 조치가 시행된 이달에도 1일부터 7일까지 접수된 자동차사고 건수는 9만4382건에 달했다. 전월 동기대비 8.1% 늘어난 규모다.
손보업계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함께 단풍철을 맞은 나들이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자동차사고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겨울철 자동차사고가 늘어나는데 올해는 10월부터 증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거리두기로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외출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사고접수가 늘어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보업계는 자동차사고 발생이 급증하는 연말을 앞두고 손해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9.1% ▲DB손보 78.1% ▲현대해상 79.5% ▲메리츠화재 76.7%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 77~78%대를 유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을 줄이는데 기여해왔다.
하지만 오는 12월부터 정비요금 인상이 예정되는 등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9월 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를 열고 자동차 시간당 공임비 인상율을 4.5%로 최종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