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제가 머리가 좀, 아니 꽤 큰 편입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모자를 안 씁니다. 영 볼품이 없어서리...
그런데, 어제 밤에 신촌 쪽에 볼일이 있어서 다니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까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이거 안 되겠다, 아무래도 모자를 사서 써야겠다 하고 보니까...
대충 걸친 거면 아무거나 쓰겠는데 하필 입은 옷이
반코트부터 시작해 세미정장과 정장 사이 어디쯤 되는 차림이라
암만 봐도 그 차림에 어울릴 만한 모자 찾기가 어렵더군요.
(간혹 이 정도 스타일이면 괜찮겠다 싶으면 머리가 안 들어가고 ㅠㅠ)
결국 '중절모는 할아버지나 쓰는 건데 미쳤냐'고 하던 마누라도
반쯤 포기하고 중절모 비슷한 걸로 추천해줬습니다. 그게 그나마 제일 낫다고...
머리 억지로 우겨넣은 수준이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걸로 샀습니다.
조만간 제대로 된 모자를 사야겠는데 이런 차림에 어울릴 만한 게 있을까요?
평상시처럼 대충 입을 거면 롱패딩 후드 뒤집어 쓰면 되니 그건 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