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람 만나 술 마셨어요
여자
담배를 너무 사랑한 저는 만족을 주지 못 했고
다른 기술을 사용해 최선을 다 했어요
관계라는 건 서로 성의를 행동으로써 보여주는 것인데
왜 남자 탓만 하나요
이런 건 부당해요
부당하기 때문에 비록 만족을 주지 못 했지만 최선을 다한 저는 당당해요
만족을 준다, 줘야 한다는 것도 부당하죠
여자 쪽은 뭐 상전인가요
담배 탓을 하지만
담배 탓이 아닐 수도 있어요
단지 조금 피곤했고 긴장했을 뿐일지도 몰라요
아니면 검찰청 앞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심리적 부채감이 저를 억눌렀는지도
아 맞아요 이거, 이 이유 때문인 거 같아요
집에 왔어요
술이 깼어요
술이 깨면 잠이 안 와요
그래서 저를 너무 사랑하는 담배를 물고
시간을 보냈어요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문 섀도우라는 영화를 보다가
잠시 정지 시키고 오줌 싸고 와서 이 글을 써요
이 영화 재밌네요
며칠 전에는
디스트릭트 9을 다시 봤어요
다시 봐도 수작이네요
또
드림캐쳐를 봤어요
제가 SF영화를 무지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드림캐쳐를 처음 봤답니다
이런 좋은 영화를 빼놓고 있었다니 어디 가서 SF영화 빠라는 소리 하면 안 되겠어요
안 보신 분 계시면
한번 꼭 보세요
플롯전개가 무성의한 편이지만 괜찮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