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에도
어떻게 그렇게 자상하고 따뜻하게 인정있게
말하고 그 표정이며
참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돌이켜 느끼곤 한다
물론 세상에는 다 그런 사람만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사회생활을 하며 별의별 개x발것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게 됐지만
어린 시절의, 늦어도 스무살 녘까지의 그 분들은
나에게는 참 좋은 분들이었다
옛날 분들은
그래봐야 지금 50대부터 80대, 이제 돌아간 세대까지지만
학생을 무척 귀하게 여기고 귀하게 대하셨다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지
옛날 나 살던 동네 골목 앞에 공판장 아저씨가 계셨는데
지금 한 60 전후가 됐을 건데
참 친절하셨다
늘 존댓말을 쓰셨고 씩씩하고 싹싹하셨다
그 뒤로,
한 10 년 전이었나
그 아저씨를 다른 동네에 술 마시러 갔다가
담배 사러 들어간 슈퍼에서 근 15년만에 다시 뵀는데
변함이 없으셨다
이런 분들이 이 세상의 보물이다
얼마 전에 대치동에 갔다가 그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구멍가게엘 들어갔는데
40대 여자 손님이 떽떽거리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도
70 정도 잡수신 주인아저씨가 표정 하나도 안 구기고 어찌나 친절하게 응대하시던지
참 훌륭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