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터키 친구가 있어 출장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녁에 초대를 받고 이 친구 집에 가기도 하구요.
유럽에서 이 친구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친구는 절실한 무슬림이면서 온화한 인텔리 계층이고, 유네스코나 각종 기부 단체에 꽤 기부하는 이슬람인이며, 술은 안하는데 이 친구 때문에 물담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초대 자리에서 여러 음식들을 먹으며 이런저런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친구는 터키가 625때 참전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도 하고...
학교에서 과거 조상들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와 형제국이었다는 걸 들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의 발전이 대단하다, 역시 저력이 있다, 미국에서 애플과 소송 싸움을 이겨낸 삼성 대단하다 그럽니다.
그러다 자신들이 처한 지정학 이야기를 나누는데, 러시아를 북방의 오랑캐 정도로 치부하더군요.
우리가 중국을 짱개, 짱개거리듯 이 친구는 러시아를 혐오하는 표현을 합니다.
우리가 황사, 미세먼지를 증오하듯, 이 친구는 터키인들은 겨울철 러시아에서 오는 매서운 바람을 두고 러시아에서 오는 건 모두 가증스럽다고 터키 국민들은 그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러시아 외에도 여러 주변국들과 늘 긴장을 해야하기에 터키는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에도르안이던가요?
이 터키 대통령은 미국과 등을 지고 러시아와 긴밀하게 가고있더군요.
얼마 전에 러시아 미그25기를 격추시켰을 당시만 하더라도 터키 고유의 기질이 나오나 싶었는데, 지금은 의외로 러시아와 가까이 지내면서 미국과 등을 지는, 터키는 역사적인 격변을 겪고 있군요.
나라의 권력이 그만큼 중앙 집권이 되면 될수록 이런 한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 국운이 걸림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터키는 왜 미국과 척을 지게 되었을까요?
미국이 터키에게 인권 문제를 거론해서인가요?
아니면 에도르안이 외골수 무슬림이라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