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미룰 것이냐, 넷플릭스에 올릴 것이냐. 할리우드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 개봉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공개하면 손실이 막대하다. 특히 제작비 규모가 큰 기대작일수록 고민은 깊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개봉일자를 11월로 미룬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왼쪽)와 3월 말 예정이던 한국 개봉을 일단 연기한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의 포스터.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디즈니 ‘뮬란’과 ‘엑스맨: 뉴 뮤턴트‘, 소니픽쳐스의 ‘007 노 타임 투 다이‘, 파라마운트사의 ‘더 콰이엇 플레이스‘, 유니버셜픽쳐스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 날짜를 미뤘다. 박스오피스 관계자는 "영화 한 편의 개봉 날짜를 미루면 다섯 편의 영화가 영향받는다"며 "풀어야 할 숙제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OTT 플랫폼이 대안으로 거론되기고 하지만 배급사의 여건을 고려하면 위험이 큰 선택지다. 박스오피스 분석가 숀 로빈스는 "‘뮬란’같은 영화를 제작하려면 수억달러가 필요하다"며 "극장 개봉을 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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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적극적으로 OTT 전략을 선택한 배급사도 있다. NPR에 따르면 NBC 유니버설픽처스는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트롤:월드 투어’를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NBC유니버설은 "영화 개봉을 미루거나 배급하지 않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영화를 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 개봉을 통해 개봉 강행의 위험을 분산시킨 셈이다. 한편 배급사이면서 OTT 사업자인 디즈니의 계산은 좀 더 복잡하다. 상영을 마친 영화를 OTT 시장에 풀어야 수익을 불릴 수 있어 어느 한쪽만 선택하기 쉽지 않다. 다만 최근 디즈니+는 올 여름 예정됐던 ‘겨울왕국2’ 공개 일정을 앞당겨 지난 15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겨울왕국2’는 이미 극장에서 14억 달러(약 1조7634억원)를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꼼짝없이 집에 머무르고 있는 구독자들에게 흥행작을 미리 공개해 오프라인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출처: 중앙일보] 개봉 미룰까, 넷플릭스에 올릴까…고민에 빠진 할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