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일본 일정 때문에 10일 문재인 대통령 간담회 뿐 아니라 9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도 불참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IB) 앨런앤드코가 개최하는 비공식 사교모임으로 세계 주요 정보기술(IT)ㆍ금융ㆍ미디어 종사자 200~300 명이 모이며, 이 부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현 사태에 기업이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총수가 일본을 직접 찾아 정재계 인맥을 총 동원할 만큼 위기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창립 50년 만에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삼성 안팎에서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에 몰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악화,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붕괴 등 위기가 겹친 상태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로 리더십의 마비까지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이란 분석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는 일본이 때리고, 바이오산업은 국내 수사 문제로 멈춰섰다”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이 동시에 ‘삼성 죽이기’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5대그룹의 한 임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한일 수출규제 분쟁까지 겹친 상황에서 국가가 기업을 보호해줘야 할 판인데 현재 분위기는 기업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기업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과도한 압수수색, 소환조사가 이어지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제조업 경기 악화에 한일 외교 갈등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선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1.8%), 노무라(1.8%), ING그룹(1.5%) 등은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1%대로 내렸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0&aid=0003228408&date=20190710&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1
성장률 1퍼대 가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