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실재하는가
아니면 오해인가
음악하는 제자가 있는데
일본을 자주 갑니다
그래서 뭐가 좋아서 그렇게 자주 가느냐 물으니
그 가운데 하나가
마루바닥, 종이로 창호를 한 나무로 된 미닫이문
뭐 이걸 이야기하더군요
실제 sns에 보면
일본 여행 인증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마루바닥, 종이로 창호를 한 나무로 된 미닫이문
사실 이거는 한국적인 정서이기도 하거든요
동북아의 여러, 오래된, 공유한 전통문화 기호들이
단지 동북아에서 일찍 서구와 만났다는 이유로
재패니즘의 기호가 돼 근 1백 년 서구에 유통되어왔죠
음악을 좋아하는 10~20 대 친구들이
시티팝이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우리의 80~90년대 음악들을 갈무리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더라고요
우리가 저 친구들 나이였을 때에
LA메탈이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메탈그룹들을 갈무리했던 것과 유사한데 다른 점은 평론가의 짓이 아니라 저 친구들 스스로가 우리 대중음악을 일본 장르의 하위 장르로 만들고 있다는 것
방금도 THORNAPPLE이라는 국내 밴드의 음악을 듣는데 댓글에 "일본음악인지 알았다", "일본음악 같다" 하면서 찬사를 보내는 이들이 있더군요
왜 어린 세대는 어느 시대고
일본문화를 더 먼저 더 깊이 접하고 어른이 돼 가는가
우리 문화에 어린 세대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적은가
다양성이 적은가
최근에, 그러니까 작년이네요
두 사람, 남자와 여자 일러스트레이터를 알게 됐어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둘 다 20대의 나이인데
놀라운 것은
이들의 그림체와 주제와 소재가 그냥 일본 것이라는 것
왜 그럴까
왜 이럴까
그냥 우리 문화가 품은 다양성의 한 단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