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군이 보병 중심에서 기동이나 기갑 중심으로 옮겨간다는 측면에서 보병에게 가해지던 여러 훈련들이 간소화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 테면 유격 훈련은 '알보병'에 유효하고 야전에서 특수한 경우에 사용되는 훈련 내용이므로 점차 레인저급 부대 이상에서 하는 훈련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그 외에 훈련들은 C4I가 발달해 대대 이상급 훈련은 시뮬레이션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보병을 필수 훈련은 아니게 되겠죠. 그럼 분명 훈련 수가 줄고 당연히 복무 기간이 줄어도 전투력 유지에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2. 그러나 기동이나 기갑 장비가 늘면 당연히 그 장비 운영에 관한 숙달도는 더 높아야 합니다. 마치 전투기 조종사를 키워 내는 것처럼(물론 훨씬 적은 비용과 숙달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과정적인 측면에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너무 짧은 군생활은 교육 훈련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이러한 이유로 모병제적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 계급제를 개편해서 2년 이상 3년 이하의 장기 사병은 하사로 진급시키지 않는 범위의 계급 제도 개편이 필요하며,
- 장기 근속 사병에 대한 군 가산점 및 기타 공훈 제도를 만들어 지원율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 군 복무자에 대한 공무원 우대를 통해 공무원이나 준 공무원이 되려면 군필이 필수토록 제도화 해야 하고 같은 맥락으로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해 지원제 형식의 여성 사병제도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1. 군의 중심이 기갑이 된 건 오래되었습니다. 2차 대전부터 전쟁의 꽃은 기갑이었지요. 그래도 보병이 남아있는 경우는 당연 보병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고 그건 기갑으로 대신하기 현실적으론 쉽지 않아서입니다.
*또한 군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복무기간이 아니라 적응력과 활용도라는 측면에서 기간은 영향은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분명 있다는 겁니다. 굳이 안늘려도 된다는 말이죠.
2. 기술의 발전은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앞으로는 인간과 기계의 병행과 조화가 우선될 겁니다. 또한 기계 작동이 멈춘 상태에서 인간의 역할이 필요할 때 그것에 대비한 훈련을 병행하겠지요. 기계와 첨단설비의 등장으로 인해 기간은 큰 의미없습니다. 교육과정의 변화와 첨단화가 병행되어진다면..
3. 모병제은 언제나 우리의 숙원이지만 우리의 현실상 모병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를 바로 위협하는 북한은 뒤로 하더라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강대국중에서 우리보다 약한 나라는 없습니다. 다 강하죠. 일본만 해도 엄청난 첨단설비 보유로 인해 전세계 군사력랭킹에서 우리보다 1단계 위입니다. 게다가 1위부터 3위까지 다 우리 곁에 있죠. 여기서 모병제요? 그냥 망상입니다. 이스라엘이 미쳤다고 모병제 안하겠습니까? 그 나라가 왜 여자까지 모두 징집할까요? 위협이 있기 때문이죠. 징집제는 북한과 통일한다고 해도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우리의 인구가 2억 이상 되어서 징집해도 충분히 몇 십만 이상의 군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몰라도요.. 우린 러시아, 중국, 미국이 주변에 있는 한 영원한 징병제입니다.
1. 보병이 아무리 자동화 기갑화가 되더라도 완전 기계가 되지 않고 또한 기계라는 특징상 인간의 손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병은 어떻게 불리든 인력이 필요한 이상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칭은 시대에 따라 바뀌겠지만요...
2. 분명 기존 재래식 훈련으로는 불과 20개월 남짓한 기간으로 숙련된 보병을 양산하기 힘들겁니다. 그러하기에 보병에 대한 교육 체계의 변경 또한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간을 대신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집중이 될겁니다. 보다 더 전문화되고 보다 더 숙련화가 된다면 굳이 긴 기간을 복무하지 않아도 충분히 활용가능한 정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님의 의견이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우리나라가 참고해야 할 나라는 이스라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주변엔 우리나라처럼 강대국은 없지만 엄청난 수의 적대국들이 있었고 그들과 오랜기간 전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다 이겨왔고 지금의 체제를 고수하고 있죠. 징병제는 사실 어찌 보면 인구가 작은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또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은 분명 존재하기에 적어도 그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선 충분한 병력이 필요하고요.. 장기 사병의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을 우린 지금 실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장기 사병은 부사관 시스템이죠. 하사부터 시작하는 이 직업군인은 짧게는 3~4년 길게는 수십년동안 군에서 복무하면서 각종 혜택을 받고 전투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로 특수 부대 투입할 때 일반사병보다는 부사관 이상의 직업군인들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많은 인력이 필요할 때는 사병들을 동원하고요. 님의 아이디어는 이미 부사관 제도라는 이름하에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걸 확대하고 싶어도 부사관과 사병들의 혜택이 다른 만큼 인원도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쉽지 않죠. 부사관 제대로 확대하기 위해선 사병들도 확보하던가 사병들을 부분 직업군인화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예산 편성하는 것도 만만치 않죠. 좋은 생각들이지만 이미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시간들이 필요한 생각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