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두어 차례 쓴 적이 있는데
오늘 가끔씩 보는 유튜브 채널 '짱군의 아이들'의 차례 영상을 보다가 다시 적어봅니다
여자 절과 남자 절을 구분한 이유는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 평상 복장의 차이를 고려한 것으로 차별이 아닌 상식적 구분입니다
여자는 신체적으로 엉덩이가 크고 유방이 달려서 상체를 숙였을 시에 유방이 아래로 쏠리므로 남자절을 하면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힘이 듭니다
게다가 큰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게 되므로 아름답지 않고 민망한 모습이 됩니다
따라서
여자의 절은
상체를 깊숙이 숙이지 않습니다
남자가 90도 숙인다 하면
여자는 30도에서 40도 정도 숙이면 됩니다
또한
손의 위치를
남자가 절하듯 무릎 앞으로 빼지 않고
무릎 양쪽에 가볍게 짚는 정도로 댑니다
무릎을 꿇어 절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ㅡ 30도 정도만 숙이기
ㅡ 무릎 양쪽에 손을 가볍게 짚기
양반다리를 하고 깊숙이 하는 절은
전통사회에서 혼례식 때에만 하던 것으로
오늘날은 폐백례를 올릴 때에만 하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들러리의 부축을 받아 합니다
여자의 기본절은
무릎을 모두 굽히는 것이 아니라 반절이라 하여서
한쪽 무릎만 굽히고
ㅡ 30도 정도만 상체 숙이기
ㅡ 무릎 양쪽에 가볍게 손 짚기
입니다
짧거나 품이 작은 치마를 입은 경우에는
이 기본에서
무릎을 모두 굽히면 됩니다
우리 전통문화에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정한 배려가 있습니다
더하여서
남자들이 절을 할 때에
세모꼴로 공수한 손을 앞으로 쭉 빼서 공수를 풀지 않고 절을 하는데
공수는 수평이 되게 하여
이마까지 올렸다가 내려서 가슴 께에 두고
무릎을 완전히 꿇은 후에
천천히 앞으로 내며 상체를 숙입니다
이 때에, 즉 손을 땅에 대고 상체를 깊숙이 숙이는 동작에서는
공수를 자연스럽게 풀고 땅에 대도 되며 이것이 신체구조에서 자연스럽습니다
공수한 손을 이마까지 올렸다 내리는 동작 자체로도 절을 대신할 수 있는데
중국의 이른 바 포권과 같은 동작입니다
우리의, 선 자세에서 고개나 상체를 숙이는 인사법은
절을 약식화한 것이 자연스레 굳어져 나타난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부인 되시는 분은 혼례식에서 하는 큰절을 하고 있으며
따님 두 분은 남자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묘사된 것처럼
공수한 채로 앉지 않아도 됩니다
공수한 채로 앉는 것은 아무리 연습한다 한들 어려운 동작입니다
선 자세에서 공수를 하여 예를 차리고
앉으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서 중심을 잡은 뒤에
양쪽에 손을 짚으며 상체를 숙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