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서시는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를 좋아하지 않는 분 조차 구절을 들어봤을 것 같은 정말 유명한 시인데요.
이 시는 사실 소녀들이 책받침에 인쇄해서 들고 다닐 것 같은 뭔가 소녀 취향의 시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서시를 배울 때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시를 윤동주가 감옥에 갇혀, 감옥 창살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을 보며 쓴 시라고 생각하며 다시 읽어 보시오."
물론, 이 시가 윤동주가 감옥에서 쓴 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교수님 말씀대로 감옥에서 창살 밖의 풍경을 보며 쓴 시라 생각해서 읽자 엄청 비장한 느낌의 시로 바뀌면서 뭔가 이 시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윤동주가 이 시를 지었던 1941년은 우리나라 사람 전체가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던 시대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