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관련 글들도 있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신듯 하니..
<“여기는 한국인 집” 문 앞에 차별 딱지 붙이는 중국 공안·이웃>
어제(27일) 한국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머리기사입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최근 우리 교민 집 문 앞에 딱지를 붙여놓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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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사의 근거가 된 ‘사진’ … 잘못된 번역으로 사실상 오보
한국일보는 27일자 1면 기사를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한국일보는 해당 사진과 관련해 “중국의 한 주택가 현관문 앞에 ‘14일간 격리한다’는 안내문이 단단하게 붙어있다. 집밖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1면 머리기사 △한국인 집 문 앞에 14일간 격리 안내문 △그리고 근거로 제시한 사진 때문에 SBS를 비롯한 다른 언론들도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역시 한국일보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일보 해당 기사는 사실상 오보로 판명이 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한국일보 1면 기사의 근거가 된 ‘사진’이 잘못된 번역이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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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제기되고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기사 삭제한 한국일보 … 사과는 없다
문제는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비판이 이어진 이후 한국일보가 보인 태도입니다. 한국일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해당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포털에 전송한 기사는 물론 자사 홈페이지에서도 27일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던 <“여기는 한국인 집” 문 앞에 차별 딱지 붙이는 중국 공안·이웃>이라는 기사는 없습니다. 애초 포털에 전송한 기사를 클릭하면 “언론사 요청으로 삭제된 기사”라는 문구가 뜹니다. 심지어 포털 네이버가 제공하는 한국일보 ‘신문지면뉴스’에도 2월27일자 1면 머리기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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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실망스럽게도 한국일보의 대응은 ‘흔적을 지우는’ 기사 삭제였고 독자들에게 사과나 정정은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습니다.
애초 기사를 삭제한 한국일보는 이후 <“여기는 한국인 집”… 문 앞에 차별 딱지 붙이는 中 이웃>이라는 ‘수정된 기사’를 내놓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은 ‘다른 사진’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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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 지방정부가 한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자가격리 규정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건 맞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조치가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불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론 보도는 정확해야 합니다. 부정확하게 보도했다면 사과를 해야죠. 한국일보처럼 ‘이런 식으로’ 기사 흔적으로 지우고 ‘나몰라라’ 하는 건 책임 있는 언론의 태도가 아닙니다.
ps) 그의 또다른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