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실험실이라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한 외래 진료실이나 스테이션 한 곳이
오염되었다면 저렇게 반응하지 않을겁니다. 실험실이니 문제가 되는거죠.
현재 코로나 검사는 BSL-3등급 이상 실험실에서 하게 되어 있죠. 2등급까지는 사실상
그냥 빈 방에 장비 몇개 가져다 두는걸로 끝입니다. 3등급부터는 공조시설이 마련되어야
하고, 들어갈 때 에어샤워만이던가 소독이던가가 추가됩니다. 안에서는 일체형 방호복과
마스크등의 착용은 당연하죠. 4등급은 훨씬 강력하죠. 방호복도 공기공급장치라고해야하나요?
뭐가 붙은걸 입어야합니다. 메르스는 BSL-3에서 검사하지만, 에볼라는 BSL-4에서만 검사
해야합니다. 현재 질본은 4등급 실험실을 가지고 있고, 다른 보건환경연구원들은 3등급까지
만 가지고 있죠.
3등급 실험실만해도 병원단위에서는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만
하는게 아니죠. 다양한 환자들이 있고 이에 따라 필요에 의해 여러가지 검사등이 수행
되죠.
문제는 이런 곳은 오염이 되면 재정비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단순히 소독약 뿌리면
끝이 아닌거죠. 정교한 장비들 구석구석, 구역내 보관중인 시약이나 검체들에 대한
조사까지 겸하고 확인까지 해야하니 시간이 적잖이 걸립니다.
결국 확률문제인데... 이런 경우 병원들에서라면 피해구역을 최대한 좁힐겁니다.
필요하다면 검사를 반복해서 시행하면서 환자에 대한 관리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파악하지 못했던 오염에 따른 오인도 방지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나 그런 국가기관에서는 신뢰성 확보가 제일 우선이죠.
어디까지 오염되어있는지 파악이 안되는 상황에서 그거 일일히 찾고, 혹시
모를 위험 감수하고 국소적으로만 처리하고 일을 계속 진행케하는게 과연
옳은방향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겠죠. 자칫하면 전체적인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는 일이죠.
그래서 전체를 멈추고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명령한거죠. 병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신뢰도 신뢰지만, 당장의 병원운영에 적지않은 부하가 걸리는
셈이지요. 다양한 실험실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어느 하나가 빠지면 다른곳이
부하 걸리는건 마찬가지니까요. 명성이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반발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해는 갑니다. 결국 이건, 병원입장에서는 과잉조치 아니냐인것이고,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신뢰 유지를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