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도 일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는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의 판매 실적 지표인 ‘1만대 클럽’에도 올해 무난히 입성하리란 관측이 제기되며 ‘선택적 불매운동’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렉서스, 불매운동에도 ‘1만대 클럽’까지 단 43대 남아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9957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늘어난 수치로 1만대까지 단 43대만 남았다.
렉서스의 주력 모델인 ES300h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늘어난 총 6012대가 판매됐다. ES300h 출고가가 5710~6640만원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 증가 특수를 누렸다는 평가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올 1~8월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4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8% 증가했으며 ES300h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1만대 클럽’은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의 단골 연간 목표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선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랜드로버, 렉서스, 도요타 8개로 일본 브랜드는 렉서스와 도요타 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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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보고 새차 구별하라” 온라인에선 식별법 공유도
렉서스의 판매 호조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배드림’ 등 자동차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는 9월 초부터 앞자리가 3자리인 번호판을 부착한 일본 브랜드 자동차 사진과 함께 “불매운동에도 일본차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9월부터 자동차 번호판이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됐는데 8자리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은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8월 이후 샀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에서다.
이 때문에 제품별로 불매운동 분위기가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맥주, 의류 등 비교적 저가 제품은 불매운동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 반면, 자동차 등 일부 고가 제품은 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