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하는 것은 이-팔 양쪽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문제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축소하면서, 그렇게 빼앗은 땅에 대놓고 민간거주지를 건설하는 등의 아주 노골적인 확장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이라면 그렇게 땅을 빼앗았어도 바로 옆에 거주지를 건설한다는 발상을 하지 않을탠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함에서인지, 아니면 그만큼 이스라엘이 미어터지는건지 애매하게 여겨질 정도로 거주지들을 가깝게 지어놓았죠.
게다가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들 간에 다툼이라도 발생하면, 이스라엘의 꼴똥들이 좋다고 언덕에서 의자깔고 구경하니. 그걸 지켜보는 팔레스타인들도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눈에 뵈는게 없어보이긴 할것입니다.
반대로 팔레스타인쪽도 몇 번이나 이스라엘의 체계적인 제압에 의해 체계잡힌 조직이 아닌, 그물망처럼 느슨한 구조가 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머리라고해도 하나같이 문제있는 놈들이라 현 상황을 타계하기보다는 부추기는 것에만 매몰되어 있어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이라는 이미지보다는 태러리스트가 되어버렸죠.
그럼에도 자기네들은 태러리스트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하는 짓이 태러리스트와 같으니 공염불에 가까운 헛소리이긴 합니다.
영국에게 이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이 있지만, 영국은 이제껏 제국주의시대에 저지른 다른 잘잘못들과 마찬가지로 면피성 사과 또는 침묵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팔레스타인의 경우에는 면피성 사과를 하긴 했지만, 이-팔 간 갈등에는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제와서 영국이 중재한다고 해서 중재가 되지도 않겠지만, 영국이 저기서 뭔가 해줄 수 있는게 더 없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습니다. 끽해야 구호기금 좀 더 내놓는 것? 그마저도 지금 영국 상황에선 어려울 뿐이고...
이스라엘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아주 알기 쉽죠. 팔레스타인들이 현재 자치지구에서 꺼지던가, 아니면 이스라엘 내 2등 시민으로 마치 과거 독일의 나찌가 그러해듯이 게토에서 모든 걸 통제당한 채 살아가는 걸 말입니다.(게토가 자발적 게토도 있지만, 이 경우엔 비자발적. 즉 강제에 의한 게토에 가까울 것입니다.) 투표권도 없을 것이며, 생존에 필수적인 식수공급 또한 팔레스타인들의 사정이 아닌 자기네들이 임의로 제공할 것이며,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들에 대한 통제 및 검수조치를 할 것이며, 팔레스타인 내 정치적 모임을 제한할 것이며 등등...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은 이 깊어지는 골만큼이나 더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팔레스타인 쪽도 정상인 건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이 본래 부족사회 단계에서 정체된 상태에서 이스라엘 건국을 지켜봐야했기에, 각 부족장들이 그 좁은 자치지구를 땅따먹기하듯 나눠먹은 채로 소수만 호위호식을 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온건파는 이따른 좌절 속에서 변질되어 구호기금을 축내며 현재의 이-팔 관계에서 자기네들의 입지만을 생각하고 있으며, 과격파또한 어떠한 명확한 목표 설정없이 젊은이들을 부추기기만 할 뿐인 상태입니다.
해외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으로 성취를 이룬 소수의 팔레스타인 난민출신 인물들이 이러한 팔레스타인 자치구의 방침에 대해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해 자치구는 '도망친 놈들은 닥쳐라!'하며 같은 민족끼리도 서로 배타성을 드러내는 등 문제가 많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