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당에서 줄을 3km섰다며 미개하네 마네 하시는 분들이 보이길래 발제해봅니다.
먼저 강식당 줄서기 현상은 제가 보기엔 음식을 먹네마네 하는 것을 이미 넘어버린,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 순간, 화제의 중심에 서서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 자체에 가치를 두는 듯거라 생각합니다.
기다리다 운좋아서 음식을 먹게되면 더 좋은 거고, 아니라도 난 이런 분위기 즐기고 싶다.거나
주변에 알리고 싶다
(난 이런 사회적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바로 실행하는 인싸다.라는 걸 표현)는데
더 가치를 두는거죠.
예전엔 저런 장소 찾아가 기다리는 것 자체가 혼자 오롯이 감당할 부분이었지만,
요샌 저런 현장 분위기를 주변지인에게 SNS나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며
함께 나누는(뽐내는?) 시대가 됐다고 할까요.
보세요.
예전엔 줄을 몇시간을 섰다 하는 게 이슈도 안됐고 간혹 얘기나 들었을 뿐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방구석에 앉아있는 우리도
실시간으로 기다리는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전달하는 행위 자체에 재미와 만족을 느끼는 전달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
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굳이 가서 음식을 먹든 안먹든 그게 목적이 아닌, 각자 다른 목적과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이 왔고,
저렇게 사회 이슈를 따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움직이며 돈을 쓰면서
우리 사회에 활력으로 작용하고 거기에 더해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니까요.
긍정적으로 보면 저것 또한 열정 아니겠습니까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비효율적이라며 하나하나 따지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쇼파에 누워 티비보다 잠드는 것 보단 생산적 활동이라고 봅니다.
물론 저는 오늘도 쇼파에 누워 티비보다 잠들겠지만요.
각자 개인이 바라보는 가치의 다양성이 폭넓게 인정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취존의 시대죠.
젊고, 어린 청년들의 행동을 기성세대의 눈으로만 판단해 미개하네 마네는 좀 아닌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