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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06 02:10
어린이 날인데 그에 대한 게시물이 안 올라 오는 것같아서....
 글쓴이 : 전두엽정상
조회 : 323  

제가 조카가 한 명 있어요.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서 자랐었는데...지금은 오빠 집에서 잘 살고 있지요. 그 때는 맞벌이어서...

아이가 어느 때부터 레고를 사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150000원이 훌쩍 넘더라구요....

그 때는 그 것을 고를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제가 그 때는 공부를 하고 있어서, 여유도 없고. 해서 사 주지도 못하고.....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동전을요....

한 1년 모으면 120000원 정도가 되더라구요.. 그 것을 조카를 위해 쓰겠다고.....

해마다 그 녀석에게 주었지요.

이번에 마지막 어린이 날....

뭐 갖고 싶냐고? 동전은 많이 있는데 그 것에 상관없이 뭐 사주려고 했는데 전화는 받지 않는...한참 게임에 빠져서 무음으로 해 놓은...ㅠㅠ 아이고...키워 봤자 소용없다....

아무튼... 이제는 더 이상 동전 모을 일도 없고, 모조리 다 모으니 134000원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10만원 주고, 오늘 전화 한....

"고모가 동전 하나 하나 모아서 주는 거야...알지?"

그랬더니 돌아 오는 대답...

" 10만원 더 될 것같은데...."

맞아요. 해마다 동전 모으는 것을 봐서 10만원이 넘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저에게 추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래 130000원 모였다..나도 좀 이제 챙기자."

그랬더니 쿨하게

"그래" 그러더군요....

씁쓸한 마지막 어린이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예쁜 우리 조카.... 앞으로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동전 모으지 않습니다. 무겁고, 요즘은 바꾸는 것도 힘드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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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바라밀 19-05-06 02:14
   
이제 자신을 위한 어른이 선물로 동전을 모으면 될듯...
     
전두엽정상 19-05-06 02:16
   
요즘 동전 모으면 바꾸기 힘들어요... 동전 바꿔 주는 은행이 별로 없어서...이제 안 모으려구요... 그 때는 일부러 현금 썼는데 요즘은 현금 쓸 일도 없구요... 요즘은 가게에서도 그냥 계좌 이체 하더라구요...
피의숙청 19-05-06 02:18
   
음... 서운하시겠어요...

저도 그럴까봐...  전 묻지않고 몰래 현금으로 줍니다  "엄마나 아빠에게 걸리지말고 써라~" 이렇게 쿨한척하며 ;;
     
전두엽정상 19-05-06 02:25
   
너무 예뻐서 서운한 맘도 없고, 그저 예쁜 조카 바보입니다. 앞으로 청소년기가 되면 그냥 현금으로 줘야 줘..뭐...예쁜 조카 추억에 잔뜩 담으려고 사진 모으는 중입니다.
          
피의숙청 19-05-06 02:34
   
아이구 이런 맘을 많이 큰 어른이되야 알겠죠 ^^;;

맘이 너무 이쁘시네 ^^  행복하세요~~
(근데 애들 어릴때 사진 동영상 보여주며 놀리면 꿀잼입니다 ^^;;)
abwm 19-05-06 02:21
   
모우는 재미도 나름 솔솔합니다. 저금통에 채워져가는 동전을 볼때면 얼마안되지만, 든든하다고 해야하나..정신적인 충만감같은거 말입니다.
     
전두엽정상 19-05-06 02:26
   
아! 그런가요? 앞으로도 동전을 모아야 할라나.....
          
abwm 19-05-06 02:28
   
굳이 동전이 아니더라도, 다른걸로 취미을 삼아도 됩니다. 모우는 취미도 있고, 만드는 취미도 많으니깐요. 자신이 하고싶은 취미생활이 가장좋겠죠.
예도나 19-05-06 02:26
   
음, 자신의 마음, 자신만의 소중한 감정은 남이 알기 어렵죠

하물며 아이라면...


내 눈에 이쁜 조카라고 해도 잦은 정서 교류가 있지 않으면 힘들어요.


너무 맘 쓰지 마세요.
     
전두엽정상 19-05-06 02:27
   
아이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저 자신만의 추억이지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해서 서운하지 않아요. 잘 성장하시기를 바랄 뿐이지요.
ysoserious 19-05-06 02:51
   
아이가 자기만 알고 미래만 보는건 정상이죠.
앞으로 자기가정 자기자식등 앞만 보고 살겠죠...
서운할거도 없는게 우리도 정도의 차이지 다 그렇게 컷잖아요.
그러다 먼훗날 자식키워보면서 돌이켜보게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