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일부 선원의 서약서에는 사망할 경우 화장한 뒤 본국으로 보내주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시신이 바다에 버려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A] "가까운 육지에 내려 시신을 화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동료 선원들은 배 위의 환경이 열악했고 노동착취도 이어졌다면서 숨진 선원들이 한 달 가까이 질병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B] "숨진 동료들은 처음에는 다리에 마비를 느끼고 다리가 붓기 시작했어요. 몸까지 붓더니 점점 숨쉬기를 힘들어 했어요."
중국 선원 대다수는 육지에서 가져온 생수를 마셨지만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바닷물을 정수한 물을 마시며 생활했는데 이 물을 마시고 몸 상태가 나빠졌다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선원B] "처음에는 거른 바닷물을 잘 못마셨어요. 어지러웠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목에서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하루 18시간에 이르는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선원 A] "30시간 동안 연속해 서서 작업할 때도 있었고, 6시간 마다 밥이 나올 때 말고는 앉아 쉴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들은 노예같은 환경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상어를 잡아 올렸고 샥스핀, 그러니까 상어 지느러미만 도려내 따로 보관했습니다.
[이용기 활동가/환경운동연합] "(선원들이) 보통 하루에 스무 마리 이상의 상어를 포획했다고 했거든요. 상어 지느러미 16상자를 봤다고 했거든요. 한 상자가 45kg 그러면 대략 800kg…"
명백한 불법 조업을 들킬까봐 사망자가 생겨도 육지로 돌아가지 않고 조업을 계속했을 것으로 환경단체는 보고 있습니다.
[이용기 활동가/환경운동연합] "배 안에 너무나 많은 상어 지느러미가 있다보니까 (항만국) 검색을 받았을 경우에 엄청나게 큰 제재를 받기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항구에) 안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다 못한 선원들이 다른 배로 갈아타고 지난 4월 14일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10일간 부산항 앞바다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대기하는 동안 한 선원이 가슴통증을 호소해 급히 부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달 27일 숨졌습니다.
배위에서의 4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한 공익인권법인은 지난 4월 27일 해경에 알리고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중국 선박이 공해상으로 나가버렸고 해경은 더 이상 수사할 수 없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부산에 격리된 나머지 선원들은 자신들이 겪은 인권침해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한국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505200627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