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있는 귀신을 쫓아주겠다며 몸에 불을 붙이는 등 가혹한 퇴마 의식을 하다가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무속인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주)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무속인 A(44·남)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15일부터 나흘 동안 전북 익산시 모현동 B씨(65·피해자 아버지)의 아파트와 충남 서천군 금강유원지 등에서 주술행위를 하다가 C씨(27·여)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사건이 발생하기 한 달 전에 우연히 A씨를 알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친딸 C씨를 위한 주술의식을 부탁했다.
A씨는 "몸에 뱀 귀신이 붙어 있다"며 C씨의 손발을 묶은 채 몸에 불을 붙였고 옷 등을 태운 연기도 마시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C씨는 얼굴과 가슴, 팔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고 고통을 호소하며 "그만하라"고 외쳤지만 주술의식은 계속됐다.
A씨는 C씨의 옷을 벗긴 뒤 온몸에 '경면주사'도 발랐다. 심지어 화상으로 생긴 수포 위에도 경면주사를 바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면주사는 부적에 글씨를 쓸 때 사용되는 물질이다.
A씨는 또 "귀신에게 밥과 물을 주면 안 된다"며 C씨에게 음식물을 주지 않았다. 결국 C씨는 고통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었고, 지난해 6월18일 오전 10시쯤 탈수와 흡입 화상(화재 시 고온의 열기나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발생한 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딸이 사망하자 아버지 B씨는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C씨 얼굴 등에 붉은 물질이 묻어 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부검을 의뢰했고, 잔혹한 퇴마 의식으로 C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법정에 선 A씨는 "반성한다. 하지만 B씨 등의 부탁으로 퇴마 의식을 했으며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치료행위라고 볼 수 없는 속칭 퇴마 의식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피고인의 범행은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주술의식을 의뢰하고 방치한 B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A씨와 검사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하자,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없음에도 비합리적 방법으로 퇴마 의식을 하다가 피해자가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도록 한 점, 피해자 유족과 합의에 이르지도 못한 점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485937?sid=102
꼴랑 징역 5년....염병하네..
죽게 방치한 애비는 집행유예?
작성일 : 20-10-1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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