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탄재 수입에 대해 환경부가 왜 이렇게 무책임한 것일까? 환경부가 일본 석탄재 수입의 공범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2008년 1월, 일본 환경성에서 일본 쓰레기 수입 현장의 환경오염 사진들을 보여주며,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관계를 위해 한국으로의 쓰레기 수출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환경성 관계자에게 제공한 일본 쓰레기수입 현장 사진들은 촬영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강원도 동해항과 삼척항으로 달려갔지만 허탕치기 몇 차례였다. 마침내 일본에서 석탄재를 수입해온 배를 확인했지만, 하역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항구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힘들게 촬영한 석탄재 수입과 침출수 발생 모습, 폐타이어와 철슬래그 수입 현장들을 커다란 도화지에 종류별로 붙여 일본 환경성 담당자에게 건네주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한국으로의 일본 쓰레기 수출이 중단되었다. 일본 환경성이 다급해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유일한 일본 쓰레기 처리국가인 대한민국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환경성은 수시로 한국 환경부로 전화를 했다. 한국으로 석탄재를 보내지 않으면 쌓여가는 석탄재를 당장 처리할 수도 없고, 하루 이틀 사이에 매립장을 만들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쓰레기 수입이 중단된 지 한 달여가 지난 2008년 3월, 대한민국 환경부 산업폐기물과 과장이 일본 환경성에 중단된 한국으로의 석탄재 수출을 다시 재개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이 편지 한 장 덕에 중단되었던 일본 쓰레기수입이 다시 재개되어 오늘까지 일본 쓰레기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쓰레기 수출을 다시 재개해달라는 편지를 대한민국 환경부 과장이 일본 환경성에 보냈다.